리버풀 살라 없이도 이겼다, 밀리고도 2-0 완승→FA컵 32강 진출... 아스널 슈팅 18개에도 무득점

이원희 기자 2024. 1.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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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승리를 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아스널(흰색 유니폼)-리버풀 경기. /AFPBBNews=뉴스1
프리미어리그 두 빅클럽 리버풀과 아스널이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맞붙었다. 자존심 대결에서 리버풀이 미소를 지었다.

리버풀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FA컵 3라운드(64강) 아스널과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두 팀 모두 이 대회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추첨 결과 너무 일찍 만났다. 이 가운데 리버풀이 대어를 잡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리버풀은 전체슈팅 12대18로 밀렸고 유효슈팅은 3개뿐이었다. 볼 점유율에서도 46%대54%로 뒤졌다. 하지만 어렵게 잡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승리를 챙겼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전력 공백이 있었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본 대표팀 엔도 와타루도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 달 정도 소속팀 일정을 비워야 하는 상황. 여기에 부상도 있었다. 리버풀은 핵심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결장했다.

대신 리버풀은 다윈 누네스, 코디 각포, 루이스 디아스로 스리톱을 구축했다. 커티스 존스와 맥 앨리스터, 하비 엘리엇이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은 조 고메스, 자렐 퀀사이브라히마 코나테,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다.

아스널도 전력 100%는 아니었다. 가나 대표팀 토마스 파티, 이집트 대표팀 모하메드 엘네니, 일본 대표팀 토미야스 타케히로가 대륙컵에 참가한다. 브라질 공격수 가브리엘 제수스는 무릎부상을 당했다. 이번 경기에 뛰지 못했다. 율리안 팀버, 파비오 비에이라, 올렌산다르 진체코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아스널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 리스 넬슨 스리톱에 조르지뉴, 데클란 라이스,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뒤를 받쳤다. 수비진은 야쿠프 키비오르, 가브리엘,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 골키퍼는 아론 램스데일이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골대 덕분에 실점 위기를 피한 리버풀. /AFPBBNews=뉴스1
초반 분위기를 잡은 쪽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3분 아스널 공격수 넬슨이 롱패를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까지 제쳐냈으나 그 다음 동작이 너무 길었다.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11분 장면도 아쉬웠다.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을 되찾은 아스널은 곧바로 공격을 이어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혼전상황이 이어졌고 '아스널 에이스' 외데가르드가 흘로 나온 공을 보고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이어진 넬슨의 슈팅도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아스널의 공격 과정은 좋았다. 계속해서 강한 압박을 유지했고 상대가 실수할 때면 이를 놓치지 않고 볼을 빼앗았다. 그러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30분 하베르츠의 왼발 슈팅은 골대와 전혀 상관없는 쪽으로 향했다. 전반 44분 하베르츠는 다시 찾아온 역습 찬스에서 또 슈팅을 시도했다. 이번에는 골키퍼 정면이었다. 슈팅 파워도 강하지 않아 알리송 골키퍼가 쉽게 처리했다.

리버풀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45분 아놀드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아스널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13분 사카의 왼발 발리 슈팅이 골대 위로 떴다. 사카가 서 있는 위치보다 크로스가 뒤로 향해 슈팅 동작이 완벽하지 않았다. 후반 15분 사카가 또 한 번 공격 기회를 놓쳤다. 알리송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잡자마자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는 골대를 벗어났다. 리버풀 골문 앞에 동료들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도 아쉬운 마음에 머리를 감싸 쥐었다.

리버풀도 후반 25분 역습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누네스가 디아스가 공격을 시도했고 아스널 수비수는 한 명뿐이었다. 그런데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시도한 누네스의 패스가 부정확했다. 단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디아스의 뒤로 흘렀다. 그 사이 아스널 수비진이 모두 복귀했다. 후반 32분 디아스의 왼발 슈팅은 램스데일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그래도 리버풀은 분위기를 바꿔갔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는 디오고 조타의 헤더슛이 골대를 맞았다. 1분 뒤 리버풀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35분 자책골 행운이 따랐다. 프리킥 상황에서 아놀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아스널 수비수 키비오르가 헤더로 걷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골문 쪽으로 향했다. 램스데일 골키퍼도 크로스를 펀칭하기 위해 뛰쳐나온 상황이어서 손을 쓸 수 없었다. 리버풀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추가시간 리버풀은 쐐기골을 뽑아냈다. 리버풀은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이후 디아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가 결정된 시점이었다. 치열한 경기 끝에 리버풀이 승리를 가져갔다. FA컵 32강에 진출해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공격에 집중하는 리버풀 공격수 다윈 누네스(오른쪽).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이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리버풀 에이스 아놀드에게 가장 높은 평점 8.2를 부여했다. 볼터치 73회와 함께 경기 내내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여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또 태클 2회, 걷어내기 3회 등을 올리며 수비 임무도 다했다. 6개의 선방을 보여준 알리송 골키퍼도 좋은 평점 8.0을 기록했다. 쐐기골의 주인공 디아스의 평점은 7.8이었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알리송 골키퍼에게 평점 8.3, 아놀드에게 평점 8.2, 디아스에게는 평점 7.6을 주었다.

풋몹 기준, 아스널은 미드필더들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 외데가르드 평점 7.6, 라이스 7.3, 조르지뉴 7.2였다. 하지만 공격진은 부진했다. 하베르츠가 평점 6.1로 가장 낮았고 넬슨은 6.6, 사카도 6.4에 머물렀다. 자책골을 기록한 키비오르의 평점은 5.3에 불과했다.

분명 쉽지 않은 승리였다. 스포츠전문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리버풀은 FA컵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면서도 "아스널에 패할 수 있었다"고 상대팀 실력을 인정했다. '패장' 아르테타 감독은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스널은 리버풀보다 잘했다. 안타깝다. 유럽 최고의 퍼포먼스를 지닌 팀을 상대한 선수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들은 다른 결과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유럽이적시장 전문 기자 크리스 휘틀 리가 SNS를 통해 아르테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FA컵을 마친 두 팀은 이제 프리미어리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 리버풀이 13승6무1패, 승점 45를 기록하고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직전 리그 13경기에서 8승5무,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스널은 12승4무4패(승점 40)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해 순위가 내려왔다. FA컵에서도 일격을 맞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AFPBBNews=뉴스1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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