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에서의 마지막 10대' 코코 고프, ASB클래식 2연패

ASB 2연패 세리머니, 코코 고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3년 US오픈 챔피언, 코코 고프(미국)가 2024 ASB클래식(WTA 250,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정상에 올랐다. 작년에 이어 ASB클래식 2연패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10대를 보내고 있는 고프는 생애 첫 호주오픈 타이틀을 위한 컨디션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프는 7일 끝난 ASB클래식 결승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5위)에 6-7(4) 6-3 6-3 역전승을 거뒀다. 

고프가 쉽게 끝낼 수 있었던 1세트를 스비톨리나에게 내주면서 의외의 명경기가 탄생했다. 고프는 5-3으로 앞선 채 맞이한 그녀의 서브게임에서도 40-15까지 앞서 나갔다. 한 포인트만 따내면 세트를 가져오는 상황이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무엇보다 40-30에서 결정적인 포핸드 드롭샷 미스를 범하며 듀스를 허용했고, 게임을 내줬다.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진 1세트는 스비톨리나가 따내면서 고프는 어이없게 1세트를 내줬다. 한 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1시간 4분이 걸린 1세트가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고프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2, 3세트 모두 본인의 서브 게임을 최대한 지켰고, 듀스 접전 끝에 스비톨리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2세트 마지막에 나온 4차례의 듀스 게임을 모두 가져가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세트올을 이룬 것이 주효했다. 고프는 3세트에서 한 차례의 브레이크도 허용하지 않으며 6-3으로 결국 최종 승자가 됐다.

고프 vs 스비톨리나 @ 듀스 상황
1세트 : 3회 = 고프 1 vs 2 스비톨리나
2세트 : 5회 = 고프 4 vs 1 스비톨리나
3세트 : 3회 = 고프 2 vs 1 스비톨리나

지난 해에도 ASB클래식에서 우승했던 고프는 2년 연속 타이틀을 들어올리며 ASB클래식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과거 오클랜드 챔피언십이라고 불렸던 ASB클래식에서 최다 우승은 각각 3회씩 기록한 마가렛 코트와 이본 굴라공(이상 호주)이다. 특정 선수의 2년 연속 우승은 2018~19년 율리아 괴르게스(독일)에 이어 5년 만에 고프가 완성했다.

2004년 3월생으로 올해 3월에 20세가 되는 고프는 10대로서의 마지막 오세아니아 대회에 출전 중이다. 지난 시즌 US오픈 타이틀을 따냈던 고프는 이번 호주오픈이 10대로 참가하는 마지막 그랜드슬램이다. 고프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20년, 2023년 기록한 4회전이었다.

비록 우승했지만 같은 기간 열린 상위 등급 대회(브리즈번 인터내셔널, WTA 500)에서 우승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에 밀리며 고프는 세계랭킹 4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준우승한 스비톨리나는 23위로 랭킹이 올랐다.

고프와 스비톨리나 모두 이번 주 휴식을 취하며 호주오픈에 집중할 예정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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