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대주주 사재출연 할까…오늘 워크아웃 분수령

최홍 기자 2024. 1. 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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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보증에 사용된 890억원을 다시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태영과 채권단 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은 전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보증에 사용된 890억원을 이날 오전까지 태영건설에 납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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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일단 890억원 다시 태영건설에 납입키로
대주주 사재출연도 거론…워크아웃 개시 힘받나
정부·채권단은 아직 신중…"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 가져와야"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해야 신뢰할 수 있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대해 경영진의 자구 노력을 촉구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2024.01.0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태영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보증에 사용된 890억원을 다시 태영건설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태영과 채권단 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제는 정부와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주주 사재 출연'이 관건인 만큼 다시 공은 태영에게 돌아간 상태다. 만약 태영이 오늘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다면 워크아웃 개시도 더욱 힘을 받게 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은 전날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보증에 사용된 890억원을 이날 오전까지 태영건설에 납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태영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마련했으나, 이 중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직접 지원하고 나머지 890억원은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의 연대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데 사용했다.

이를 두고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 리스크를 경감하는 것은 티와이홀딩스 이익일 뿐 태영건설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890억원을 다시 태영건설에 지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태영은 태영건설에 투입할 890억원의 자금을 다시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자구안에서 배제된 윤재연 블루원 대표의 지원금 513억원을 통해 납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필요한 377억원에 대한 자금조달 방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기존 자구안인 890억원 납입뿐 아니라, 대주주의 사재출연 등 추가 자구안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대주주의 확실한 고통분담이 있어야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열린 경제·금융·통화당국 간 최고위급 협의체인 'F4 회의'에서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기존의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이행 약속을 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다만 기존 자구노력을 조속히 이행할 뿐만 아니라, 충분하고 구체적인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을 통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에게는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태영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하는 사재출연을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오늘 태영이 890억원 납입에 이어 추가 자구안까지 제출한다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는 더욱 힘을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어떤 방식으로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간 태영이 자구안을 이행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속력 있는 방안을 가져와야 믿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론되고 있는 사재출연 방안과 관련해 태영이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을 아직 가져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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