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황제주 재등극하나…3주새 주가 34% 오른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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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된 남양유업 주가가 지난달 말부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때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인 주식)였던 남양유업이 11년 만에 황제주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장중 116만8142원(수정주가 기준)을 찍으며 황제주로 위상을 뽐냈으나, 현재 주가는 60만원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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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 대비 1만원(1.65%) 내린 5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숨고르기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45만2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5일 60만5000원까지 올라 3주간 34% 가까이 뛰었다. 지난 5일 장중 64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3254억원에서 4356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5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남양유업 주가를 316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장중 116만8142원(수정주가 기준)을 찍으며 황제주로 위상을 뽐냈으나, 현재 주가는 60만원 부근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상승가도를 달리던 주가는 같은해 7월 3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남양유업은 40만원선을 회복한 뒤 50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남양유업의 오너 리스크 해소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법원 판결 선고일이 확정된 지난달 22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주가가 15% 넘게 급등한 뒤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시작됐다. 경영권 매각의 불씨가 된 것은 ‘불가리스 사태’였다.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으로 논란이 됐다. 문제가 커지자 홍 회장은 같은해 5월 회장직 사퇴를 발표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약 53%를 주당 82만원(3107억원)에 한앤코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같은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남양유업 주가는 홍 회장의 사퇴 소식에 급등하기 시작해 2021년 7월 8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주가는 지난 2022년까지 하락세를 탔다.
한앤코는 홍 회장을 상대로 2021년 8월 주식양도 이행 소송을 제기해 최근까지 2년 넘게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다 1·2심 재판부에 이어 지난 4일 대법원까지 한앤코 측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60년 경영은 막을 내렸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양유업은 지배구조 개선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다”며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컴퍼니는 집행임원제도 도입, 직원들의 고용 승계, 훼손된 기업 이미지 제고, 실적 개선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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