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면역 요법 부작용, “‘장내 미생물’ 때문에 발생한다”
암 면역 요법의 부작용 중 하나인 대장염이 장내 미생물로 인해 유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내 미생물이 면역 요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미 미시간대 연구팀은 면역 기반의 암 치료가 장내 미생물과 반응해 대장염을 일으킨다고 7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를 기반으로 암 면역 요법으로 인한 대장염 발생을 예방하는 동시에 면역 요법의 효과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면역 요법은 다양한 암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서 암에 대한 저항성을 기르는 치료법으로 아직 면역 요법에 대한 완전한 치료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일부 면역관문억제제는 대장염을 비롯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면 암 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야생쥐의 미생물을 실험쥐에게 주입해 새로운 동물실험 모델을 만들었다. 지금까지 실험쥐들은 면역 치료 약물로 인해 대장염에 걸리지 않아 부작용이 왜 일어나는지 연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야생쥐의 미생물을 주입한 실험쥐에게 면역 요법에 사용되는 항체를 투여하자 대장염이 발생했다. 야생쥐의 장내 미생물이 면역 요법으로 인해 대장염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장내 미생물로 인해 T세포 활성화에 제동을 거는 조절 T세포가 장에서 사라진 영향으로 T세포가 과활성화 돼 대장염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대장염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정확한 연구를 위해 임상 시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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