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시절 이상의 수입 벌 것"…美 언론도 주목한 '총액 100만 달러' 풀타임 선발 빅리거의 KIA행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ML 시절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7일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는 2023시즌이 종료된 후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동행했던 토마스 파노니의 경우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며 재계약 가능성을 드러냈으나, 파노니가 최근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그리고 배지환(피츠버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크로우를 품에 안았다.
크로우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크로우는 큰 기대 속에서 워싱턴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2020시즌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1.88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 속에 2021시즌부터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워싱턴보다는 피츠버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크로우는 이적 첫 시즌부터 26경기(25선발)에 등판해 116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을 전환, 60경기(1선발)에 나서 6승 10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좋은 흐름이 계속되지는 않았다. 크로우는 2023년 5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는데 머물렀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7경기(3선발)에서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남긴 채 피츠버그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KIA와 연이 닿으면서 KBO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크로우의 KBO리그행을 짚는 시간을 가졌다. 'MLBTR'은 "크로우는 피츠버그에 합류한 직후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8,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5.67에 머물렀기 때문에 임무는 잘 진행되지 않았다"며 "2021년 21.1% 삼진율을 기록하는 동안 10.9%의 볼넷률을 내보내는 등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크로우를 평가했다.
선발로 거둔 성적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으나, 불펜에서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고 짚었다. 'MLBTR'은 "크로우는 2022년 불펜으로 전환해 성공을 거뒀다. 삼진율이 22.1%, 볼넷률이 9.8%로 향상됐다. 다만 시즌 막바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03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4.38로 시즌을 마쳤다"며 "이후 크로우는 어깨 통증으로 인해 2023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고, 7월 빅리그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MLBTR'은 "앞으로 크로우는 메이저리그에서 경력을 다시 활성화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KIA에 합류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로우를 영입한 직후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로, 최고 구속 153km/h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라며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