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인더스트리 매각대금 890억 건설에 지원키로…F4 “추가 자구안 내놓아야”

안중현 기자 2024. 1. 8. 09: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춘섭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기획재정부 제공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 당국은 태영 측의 자구안 이행 약속을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8일 오전 최상목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Financial 4)에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이후 최근 진행상황 등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은 태영그룹 측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내놓은 자구안 4가지를 이행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을 자구안으로 내놓았다.

채권단 측과 태영 측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이 태영건설에 지원됐는지를 놓고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이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됐는데, 태영 측은 태영건설을 대신해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 태영건설에 지원한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채권단은 티와이홀딩스의 채무 변제에 사용한 자금은 오너 일가의 경영권 유지가 목적일 뿐, 태영건설을 지원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채권단을 비롯한 금융 당국이 지난주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을 요구하면서 태영 측을 압박하면서 태영 측은 나머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태영 측이 이미 제시한 4가지 자구안 이외에 추가 자구안을 제시해 채권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융 당국과 채권단에서는 윤세영 창업회장이 가진 티와이홀딩스 지분 등을 담보로 내놓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한편 금융 당국은 태영 측의 실효성 있는 자구 노력 의지가 확인되는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달라고 채권단에 당부하는 한편, 워크아웃이 불발될 가능성도 대비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금융시장 안정 및 건설업 지원, 수분양자·협력업체 영향 최소화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