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PSG'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 합의 완료…'총액 2170억' 메가톤급 이적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킬리앙 음바페(25, 파리 생제르맹)이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했다. 올해 여름 자유계약대상자(FA)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최고 슈퍼스타를 이적료 0원에 내주게 됐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8일(한국시간)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다. 우리가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에 도달했다. 파리 생제르맹과 드라마는 이제 끝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코 음바페를 포기하지 않았다. 음바페는 며칠 전 레알 마드리드 계약에 동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AS모나코에서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보였다. 제2의 티에리 앙리로 불리면서 리그 기록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연소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숱한 러브콜이 있었지만 파리 생제르맹 임대 후 이적을 완료하면서 유럽 제패에 도전했다.
2017년 8월에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은 이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시대 바통을 이어받을 선수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해 프랑스 대표팀까지 맹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에 기여했다.
AS모나코 시절부터 연결됐던 레알 마드리드와도 꾸준히 연결됐다. 지네딘 지단 감독 시절부터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이적한단 설이 들렸다. 프랑스 매체들도 “음바페가 2017년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적이 없다”라고 짚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해 여름 음바페에게 접근했고 2019년 천문학적인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대권을 노리는 파리 생제르맹은 핵심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당시엔 네이마르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을 수집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조준했기에 더욱 그랬다.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앞둔 2022년에도 파리 생제르맹과 결별설이 들렸다.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이라 신빙성이 컸는데 파리 생제르맹과 음바페가 손을 잡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5년 6월까지 재계약을 발표하면서 음바페와 동행을 약속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도 자연스레 묻혔고 음바페도 파리 생제르맹에 모든 걸 바치려고 했다.
하지만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커녕 결승전에도 올라가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기간에 단판으로 결승전에 올라간 게 유일했다.
음바페는 202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점점 마음이 멀어졌다. 올해 여름 대대적인 팀 개편에 젊은 선수 위주 보강을 했다. 프리시즌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과 음바페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였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5년까지 계약을 주장했지만 실제 1년 연장 옵션이 붙은 조건이었다. 음바페가 원해야 발동할 수 있는데 음바페는 2024년 여름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나려고 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적료 0원에 음바페를 내줄 수 없었다.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선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음바페 결정을 비판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한국, 일본) 명단을 포함해 2023-24시즌 홍보 포스터에도 음바페를 제외했다. 이들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합의 가능성까지 의구심을 품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음바페를 여름 이적 시장 매물로 내놨다. 원하는 금액을 준다면 음바페를 매각하려고 했다. 알 힐랄이 파리 생제르맹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안했다. 음바페에게 1년 동안 총액 7억 유로(약 9875억 원)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적료와 연봉 총액을 더하면 1조 4200억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1년 단기 이적에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는 조건까지 붙였다. 하지만 음바페 측은 알 힐랄 협상단과 논의를 노골적으로 거절했다. 알 힐랄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기로 했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도 “알 힐랄은 파리 생제르맹에 3억 유로를 배팅하면서 음바페와 이적을 논의할 권한을 부여 받았지만 협상단에 돌아온 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를 1군 팀에 포함하지 않는 강경책을 펼쳤지만 끝까지 고수할 순 없었다. 엔리케 감독도 이제 막 부임했고 음바페를 대체할 선수도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네이마르 등을 보내고 우스망 뎀벨레 등을 데려왔다. 음바페가 원하는 팀 조건을 들어줬고 음바페도 파리 생제르맹에 집중하겠다며 갈등이 봉합됐다.
겨울 이적 시장 기간이 열리자, 다시 음바페 이야기가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이적 데드라인을 설정했다. 1월 중순에 레알 마드리드에 답변을 줘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영입전에서 발을 빼겠단 통첩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여름 음바페에게 제안했던 금액과 동일한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 원)에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00억 원) 측에 제안했다. 그동안은 파리 생제르맹과 먼저 협상해야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계약 만료 6개월 남은 선수에게 적용되는 보스만룰(사전 접촉, 협상 가능)을 활용해 음바페와 협상을 끝낼 수 있다.
음바페도 레알 마드리드 조건에 동의했고 내년 여름 팀을 옮기기로 합의한 모양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매체에서 연달아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 합의 조건을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이제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선수를 얻었고 올여름에 큰 도전을 할 것이다. 이것들은 음바페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음바페는 모든 말을 아꼈다. 프랑스 슈퍼컵 우승 이후 인터뷰에서 ”난 올시즌에 동기부여가 크다.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품어야 할 트로피들이 있다. 먼저 그 중에서 하나를 얻었다. 하지만 난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선택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합의를 했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내 주변 당사자들을 보호해야 한다. 파리 생제르맹에 평온을 유지해야 했다. 현재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안다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도 음바페 이적설에 관한 질문이 있었다. 실제 과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려고 하자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생제르맹 잔류를 직접 설득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프랑스 현지 매체 질문엔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가 음바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할까. 난 음바페 에이전트(대리인)가 아니다. 음바페는 정말 훌륭한 축구 선수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다. 프랑스 대표팀을 이끄는 큰 원동력이며 유로2024에서 정상을 밟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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