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여파로 흔들리는 건설사…투심 위축에 만기 건설채 대응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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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1월 05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의 만기 회사채 대응 방안에 대한 자금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나오는 건설사 회사채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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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만기 회사채 대응 방안에 대한 자금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기관들이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차환 발행, 현금 상환 등 여러 카드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달 중 최대 2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나오는 건설사 회사채다.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14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건설업계 맏형격인 현대건설은 건설채 중 인기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부동산 업종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만연했지만, 2월과 8월 두 차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두 ‘완판’을 냈다.
이달 중 5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있는 대우건설도 최대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대우건설에 회사채 시장에 나선 건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회사채 차환 대신 현금 상환을 택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일 만기가 도래한 2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건설채 투자심리 악화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 신용등급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리면서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매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관 투심이 악화하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발행 계획을 미루는 등 조달 계획 수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날부터 올해 1분기 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채 규모는 SK에코플랜트, 한신공영, 동부건설 등 1조5000억원대 수준이다.
신용평가사들도 건설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4일 열린 ‘2024년 산업전망’에서 올해 건설업 실적 전망을 '비우호적',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겼다. 개별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한신평은 평가 건설사 20여 곳 가운데 GS건설(A+)과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신세계건설(A)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책정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건설사에 따라 신규 자금조달은 물론이고 기존 차입금이나 PF 유동화증권(ABS)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늘어날 수 있다"며 "만기 구조가 단기화한 업체의 차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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