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한국 김이 세계 표준…'한식 신성장동력' 수출 역대 최대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식품 중에 김을 꼽을 수 있죠. 실제 수출액도 지난해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지금 보시는 제품들. 이게 미국의 대형 유통채널과 온라인에서 잘 팔려온 한국산 조미김 제품들입니다.
해초스낵입니다. 김을 간식용으로 바삭바삭하게 과자처럼 먹는 용으로 조미김이 잘 팔립니다.
우리 대기업들도 조미김 제품을 많이 수출하고 있고요.
이렇게 현지 한국계 동포들을 포함한 사업가들이 한국 김을 가져다가 간식용으로 제품화하면서 자리 잡거나 대형 유통채널에서 발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김이 점점 더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의 지난해 김 수출, 7억 9천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1조 원이 넘습니다. 단일 품목으로요. 1조 300억 원 정도죠.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의 4분의 1 이상을 김이 차지했습니다.
김 수출에 있어서 역대 최대일뿐만 아니라 한국이 수출하는 수산물 중에 단일 품목으로 해외에서 이렇게 많이 팔리는 품목이 처음입니다.
농수산식품을 다 합쳐도 라면이 1위고요. 그다음이 김입니다.
그런데 김이 수산업계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이유들 중의 하나가요, 지금까지도 이렇게 급격하게 수출이 늘었는데 여전히 그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겁니다.
2019년에 처음으로 수산물 중에 수출 규모 1위에 올라선 이후에도 성장 속도가 꺾이지를 않습니다.
지난해에도 2022년에 비해서 22% 넘게 또 늘었습니다.
<앵커>
김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우리 한식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자>
김 다음으로 해외에서 많이 팔리는 수출 수산물이 참치 그다음이 굴인데요.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이 2개를 다 합쳐도 김 수출액보다 훨씬 적거든요.
그런데 큰 차이가요, 참치나 굴은 우리 문화의 영향력과 상관없이 원래 해외에서도 수요가 있었던 식재료들이고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품목들도 아닙니다.
우리가 참치 주요 수출국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세계 6위 정도의 위치입니다.
그런데 김은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한중일 3국에서만 생산되던 식재료인데 그중에서도 한국 김이 세계 시장을 꽉 잡은 거죠.
특히 원양어선으로 잡아오는 참치와 달리 한국 안에서의 양식이 100%일 뿐만 아니라 워낙 중국과 일본보다 생산 기반 자체가 월등하고요.
가공 기술도 앞서 있습니다.
지난 2017년에 전 세계의 식품 규격을 정하는 코덱스라는 기구에서요, 우리나라식 김 제조법, 파래와 매생이를 섞는 한국식 김 제조법을 표준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현재 김 제품에 있어서의 경쟁력은 한국 김이 세계 최고라는 건데 점점 더 세계 시장에서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니까 그야말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겁니다.
지금 한국 김이 수출되는 나라가 124개나 됩니다.
그러니까 먼저 건강식, 채식주의 스낵의 수요가 해외에서 늘어났던 게 컸고요.
한식 인지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세계인들이 늘어나면서 일단 이 까만색 종이처럼 언뜻 보이는 김 자체의 식품으로서의 인지도가 해외에서도 높아지고 있고요.
최근에 냉동김밥 열풍에서 보듯이 스낵김뿐 아니라 김밥말이용 김 제품 같은 것들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권 기자 말 대로 수요도 늘고 시장도 새로 만들어지면 전과 달리 국제적인 경쟁도 심해질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7년까지 지난해 7억 9천만 달러를 찍은 김 수출액을 1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인데요.
하지만 어촌 고령화가 벌써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 양식장에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김 수요가 세계적으로 커지다 보니 김을 우리만큼 소비하지 않던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좀 더 노력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요.
한국 김의 주요 수입국인 태국과 베트남에서도 자국 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을 중심으로 세계의 김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흔히 쓰는 표현으로 숟가락을 얹으려는 다른 곳들도 나오고 있는 거죠.
그리고 김은 '노리'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제일 많이 세계에서 알려졌었고요.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노리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팔았는데요. 최근 들어서 김이라는 한국식 이름도 훨씬 더 알려지고 있긴 합니다.
앞으로는 김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좀 더 소비되게 할 방법을 찾는 것도 장기적으로 김 시장을 우리가 계속 장악할 수 있게 할 주요 포인트 중의 하나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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