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애최초 특공, 물량 줄어들기 전에 사전청약 노려봐야

최종훈 기자 2024. 1. 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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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야기] 수도권 공공주택 청약 15~23일
서울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2024년 첫 수도권 공공주택 사전청약 일정이 이달 15~23일로 다가왔다. 이번 사전청약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서울과 3기 새 도시를 포함한 8곳에서 총 4734가구를 공급해, 청약을 기다려왔던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는 3월께부터는 출산 장려를 위한 ‘신생아 특공’이 신설되는 등 청약제도 변경도 예정돼 있어, 배정 물량이 줄어드는 신혼부부, 생애최초 특별공급 대상자는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서울 3곳, 3기 새도시 대장주 ‘창릉’ 눈길

이번 사전청약에선 서울 위례, 서울 마곡지구, 고양창릉, 남양주왕숙2, 수원당수 등 5곳의 2277가구가 나눔형으로, 서울 대방 공공주택지구 815가구가 일반형으로 공급된다. 화성동탄2,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 3곳의 1642가구는 선택형으로 나왔다. 수요층이 두터운 서울에서 3곳이 나와 눈길을 끌고, 3기 새 도시의 ‘대장주’로 꼽히는 고양 창릉에선 나눔형과 선택형이 동시에 공급된다.

나눔형은 분양가가 시세의 70% 이하로 일반형보다 저렴하고 분양가의 80%까지 최대 40년간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지원된다. 의무 거주 기간(5년) 이후 사업시행자(LH)에게 환매할 수 있고 이 경우 처분 손익의 70%가 수분양자에게 귀속된다. 선택형은 6년 우선 임대 거주 후 분양을 선택할 수 있는 유형으로, 분양 전환 시 나눔형과 동일하게 장기 저금리 대출이 지원된다. 일반형은 분양가가 시세의 80% 수준으로 높은 반면 처분 손익에 대한 공공 귀속은 없는 유형이다.

나눔형의 추정 분양가는 서울 위례지구(전용면적 60㎡ 이하) 5억~6억원대, 나머지 지구는 60㎡ 이하 3억원대, 74~84㎡ 4억~5억원대다. 일반형은 서울 대방 59㎡ 7억원대, 84㎡ 10억원대로 산출됐다. 선택형의 추정 임대료는 60㎡ 이하 월 50만~60만원대, 74~84㎡ 80만~90만원대 수준이다.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나온 서울 마곡지구 16단지는 59㎡ 분양가가 3억5900만원, 토지 임대료(추정)가 월 58만원 수준이다.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인 ‘뉴홈’ 사전청약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됐고 이번이 네번째 공급이다. 그동안 3차례 사전청약에서는 총 7600가구 공급에 20만명 이상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7대 1을 기록했다. 신청자의 75%를 20~30대가 차지하는 등 청년층의 호응이 컸으며 특히 19~39살 미만 미혼 청년 무주택자들을 위해 신설된 청년 특별공급은 경쟁률이 45.6대 1에 달했다. 기존 공공분양에 견줘 뉴홈의 20~30대 청약률이 높아진 것은 청년 특공이 신설되고 신혼부부 특공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신생아 특공’, ‘복수 청약’ 변수 활용해야

이번 사전청약에선 영등포구 대방동 공공주택지구, 강서구 마곡지구, 송파구 위례지구 등 서울에서만 3곳이 나와 주목을 끈다. 유일하게 일반형으로 나온 대방동 공공주택 A1블록은 지하철 1호선, 7호선, 9호선, 신림선이 인접한 교통 요지로, 기다려온 수요층이 상당히 많은 곳으로 꼽힌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7억7700만원, 84㎡가 10억8300만원으로, 인근 상도래미안1차 전용 84㎡(3층)의 지난해 12월 실거래가(9억8천만원)에 견줘 다소 비싼 분양가 수준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나눔형으로 공급하는 위례지구 A-14블록은 지하철 5호선 거여역과 마천역 인근인 북위례 생활권으로, 이 일대는 청약 수요가 많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인 서울 마곡지구 16단지는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을 도보권으로 이용 가능한 거리로 입지가 양호하다. 건물만 분양받고 토지는 임대료를 내는 토지임대부 주택에 대해선 수요자들의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마곡지구라는 입지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지난해 10월 사전예약을 받았던 마곡지구 10-2단지(59㎡ 260가구) 토지임대부 주택은 당시 예상을 뛰어넘는 69.4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수도권 공급물량 가운데는 고양창릉, 남양주왕숙2, 부천대장, 화성동탄2 등이 인기지역으로 손꼽힌다. 고양창릉은 서울 접근성, 교통여건 등에서 양호해 사전청약 때마다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고, 남양주왕숙2와 부천대장, 화성동탄2도 20~30대 수요층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화성동탄2 C1블록의 경우 광역급행철도 GTX-A 동탄역에서 500m 거리에 있어, 서울 강남권 출퇴근이 편리한 곳으로 주목된다.

신혼부부 특공, 생애 최초 특공 대상인 수요자는 오는 3월께부터 신설되는 ‘신생아 특공’을 고려해야 한다. 출산 장려를 위해 도입되는 신생아 특공은 만 2살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에 나눔형 35%, 선택형 30%, 일반형 20%의 물량을 새로 배정한다. 신생아가 없는 신혼부부, 청년 등이라면 3월 이후 특공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제도 변경 직전 이번 사전청약을 적극적으로 노릴 필요가 있다.

중복 청약도 활용해볼 만하다. 수요자는 당첨자 발표일이 다른 단지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있고, 발표일이 앞선 단지 당첨이 유효로 처리된다. 이번에는 에스에이치가 공급하는 마곡·위례지구 당첨자 발표일이 이달 31일로 가장 빠르고, 엘에이치가 공급하는 물량은 일반형(3월 13일)·나눔형(3월 20일)·선택형(3월 22일)의 당첨자 발표일이 유형별로 다르다. 적게는 2곳부터 많게는 4곳까지 복수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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