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지원 통해 코스닥까지 입성” … 유망 지역중소기업 ‘스타 기업’ 키운다

박지웅 기자 2024. 1.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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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기부, 지역주력산업 개편… 중소기업 성장·혁신 기반 확충
1.4조 예산 2만8000곳에 투자
매출 4.4조·고용 2.2만명 창출
주력산업 48개 → 41개 조정 뒤
미래 신산업 19개 신설해 재편
“중소기업, 지역경제 활성화에 필수”
지난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R&D)’ 사업에 선정된 대전 유성구 광섬유 계측·센싱 중소기업 ‘파이버프로’의 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제품 품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파이버프로 제공

“지방에 거점을 둔 중소기업은 인재 확충이나 기술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은 다행히도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에 선정돼,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성장할 수 있었으며 현재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광섬유 분포형 진동 센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에서 광섬유 계측·센싱 중소기업 ‘파이버프로’를 운영하는 고연완(59) 대표는 지역의 우수한 중소기업을 키우려면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8일 중기부에 따르면 파이버프로는 지난 2021년 4월 중기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R&D)’ 사업에 선정돼 2022년 12월까지 약 21개월 동안 3억9000만 원의 R&D 자금을 지원받았다. ‘지역특화산업육성+(R&D)’는 중기부가 비수도권 14개 시·도별로 지역 수요에 기반을 둔 주력산업을 선정하고, 주력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상용화 R&D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 대표는 중기부의 R&D 지원을 발판삼아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이버프로는 안정적인 매출성장에 힘입어 2022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동안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지만, 지역기업의 수도권 이전, 소득과 인력의 수도권 유출 등으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전체 지역총생산에서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1.6%에서 2020년 47.5%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비수도권 취업자 비중도 50.3%에서 49.7%로 떨어졌다.

이에 중기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1조4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력산업 분야의 지역중소기업 2만8000개 사를 지원했고, 매출액 4조4000억 원과 2만2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지역의 유망기업을 선별 지원하기 위해 ‘지역스타기업’ 프로그램을 도입, 5년간 1000개 사를 집중 지원했다. 2022년 말에는 지역주력산업 생태계를 견인할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을 선정해 기업군 중심의 지역산업 정책 변화를 준비했다. 앞서 2021년 7월에는 지역중소기업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기반을 확충하고, 관련 육성정책을 수립·추진함으로써 지역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중소기업 육성 및 혁신촉진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지역주력산업 개편 및 육성 방향’을 수립·발표해 지역산업진흥계획도 확정했다. 지역주력산업 개편 내용을 보면 기술 성숙도와 지역 내 산업 기반을 고려해 주축산업과 미래 신산업을 분리한다는 원칙에 따라 비수도권 14개 시·도의 기존 48개 주력산업을 41개 주축산업으로 구조조정하고, 미래 신산업 19개를 신설해 총 60개로 재편했다. 기존 48개 주력산업 중 31개 산업은 기업 간 기술협력과 거래 관점에서 산업의 범위를 축소하고 구체화했다. 성장 효과가 미흡한 11개 산업은 과감하게 제외했으며, 지역 내 고용과 생산 비중이 높고 공급망 관점에서 산업 범위가 이미 구체화돼 있는 제주의 청정 바이오 등 6개 산업은 유지했다. 즉 지역의 단순 희망 분야가 아닌, 기업의 집중도·특화도에 따라 주축산업을 집중화·간소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 신산업은 국가전략기술과 지역의 혁신역량을 고려해 19개를 새로 선정했다. 지역의 수요와 중핵(anchor)기업, 혁신기관 현황 등을 고려해 전남의 도심항공교통(UAM), 경남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특정 지역에 비교우위가 있는 전략기술을 선별하고 14개 산업을 지역 단독형으로 선정했다. 지역 간 경계를 넘나드는 초광역권 협력을 통해 공급망 형성이 가능한 수소 저장·운송,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 5개 산업은 지역협력형으로 선정했다. 김주화 중기부 지역혁신정책과장은 “지역주력산업 개편은 기업의 관점, 지역 자율의 관점, 협력·상생의 관점에서 지역산업 육성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편을 통해 제시된 지역산업 육성정책을 빈틈없이 뒷받침하려면 면밀한 정책 수단 역시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찬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지방 중소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의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게 중기부는 R&D 지원을 앞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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