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파문이 민주당 우세 인천 표심 뒤흔들다 [+영상]

이주영 인천일보 기자 2024. 1.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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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 2024 총선! 부산 광주 대전 인천 울산 ‘금배지’ 향해 뛰는 311人] 국민의힘 윤상현, 민주당 홍영표 5선 가능할까

21대 총선 때 인천 13개 선거구 중 국민의힘 2석, 더불어민주당 11석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22대 총선을 앞둔 현재, 인천 총선 정국은 시계제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유정복 인천시장 '가신' 인사들과 용산 대통령실 출신 인사, 그리고 기존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사정은 더 복잡하다. '친명' 대 '비명' 간 갈등은 극에 달했고, 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현역의원도 적지 않아 총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선거구 획정까지 늦어지면서 서구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계양·연수구의 경우 게리맨더링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영상] 미리 보는 22대 총선_1
[+영상] 미리 보는 22대 총선_2

서중구·강화군·옹진군구갑
영종국제도시 표심이 당락 좌우할 듯

전통적 '보수 텃밭' 중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 변화가 감지된다. 20대 총선에는 새누리당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가 당선했고, 21대 총선에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이 인천에서 유일하게 보수정당 간판을 걸고 금배지를 달았다.

당시 배 의원은 강화군에서 2만4668표(60.89%), 옹진군에서 7718표(56.53%)를 얻었다. 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중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조 후보는 중구에서 3만8948표를 얻어 3만98표를 얻은 배준영 의원보다 8850표 앞섰다. 이는 영종국제도시 표심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구에서 2026년 분구될 '영종'은 인천의 3개 경제자유구역 중 한 곳으로, 신도심 인구 유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영종·영종1·운서·용유동 인구는 8만674명이었지만 2022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9만9450명으로 늘어났고, 2023년 11월에는 11만5350명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중구 영종 지역 표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는 상황이다.

상당수 후보들이 ‘영종'에 선거 사무실을 내고 발 빠르게 표심 공략에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중구 내륙과 강화·옹진은 여전히 ‘보수'가 굳건한 상황이다. 현역 배준영 의원은 분주히 옹진·강화를 돌면서도 영종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낸 조택상 중구·강화·옹진 지역위원장, 홍인성 전 중구청장,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변수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의 등판 여부다. 박 전 시장은 아직 뚜렷한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지 않다. 18대 의원을 지낸 구본철 전 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동구·미추홀구갑
‘돈 봉투 리스크' 최대 변수

21대 총선에 동구 전체와 미추홀구(2018년 남구에서 변경) 도화1·2·3동, 주안1·2·3·4·5·6·7동이 묶여 동구·미추홀구갑 지역구가 탄생했다. 도화동과 주안은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으로 보수의 상징과 같았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재개발·재건축으로 원주민이 떠난 자리를 30∼40대가 채우고 있다. 동구 인구는 매년 줄어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할  6만 명이 붕괴됐으며 유권자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더는 보수 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하기 힘들게 됐다. 

21대 총선에 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당선하며 20대 총선 패배를 설욕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일표 의원 대신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은 전희경 전 의원이 출마해 보수세가 결집하지 못한 게 패인으로 분석됐다.

돈 봉투 의혹 관련 리스크를 안고 선거에 나서야 할 허 의원으로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벌이는 경쟁 못지않게 21대 총선에 7%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한 정의당 후보의 추격도 따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심재돈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이중효 전 당협위원장, 강인덕 전 인천시체육회장, 김충래 변호사 등이 뛰고 있다.

심 위원장은 2022년 6월 지방선거에 인천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예선'에서 탈락했다. 심 위원장은 검사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함께 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덕 전 회장은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 재임 때 인천시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인천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의 총선 도전도 확실시된다.

동구·미추홀구을
윤상현, 중진 용퇴론 뚫고 5선 고지 오르나

수도권 전체가 국민의힘에 험지로 인식되고 있다. 인천도 예외가 아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인천 북쪽에 비해 남쪽은 '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있다. 동구·미추홀구 갑과 을이 대표적이다.

21대 총선에 윤상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동구·미추홀구을에서 당선했다. 윤 후보는 4만6493표(40.59%)를 얻었고, 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4만6322표(40.44%)를 얻었다. 전국 253개 선거구 중 가장 표차가 작았다. 3등은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안상수 전 시장으로 1만7843표(15.57%)를 획득했다. 

4선 윤상현 의원이 들풀처럼 번지는 중진 용퇴론을 뚫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5선에 도전할지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남영희 지역위원장이 다시 도전한다. 항공사 승무원 출신으로 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후 20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을 노렸지만 실패했고, 21대 총선에는 171표 차로 석패했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던 그는 '설치는 암컷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퇴했다. 김정식 전 미추홀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결심해 당내 경선은 불가피해졌다. 

정의당에서는 박경수 미추홀구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연수구갑
박찬대 3선 막을 '자객'은?

연수구갑 선거구는 인구 하한선에 걸려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연수구는 원도심과 신도심으로 확실히 구분될 전망이다. 연수구갑은 옥련 1∼2동, 동춘1∼3동, 연수 1∼3동으로 묶이고, 연수구을은 송도 1∼5동으로 이뤄졌다. 

원도심으로 채워진 연수구갑은 황우여 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을 만큼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인식됐으나 송도국제도시 인구가 늘어 연수구 갑과 을로 나뉜 이후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20대부터 21대 총선까지 재선을 기록하고 있다. 22대 총선에 선거구가 조정될 경우 여야에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일각에서는 보수색이 강한 옥련동과 상대적으로 진보층이 많은 동춘동이 연수구갑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결국 선거구 조정 결과에 따라 여야 유불리가 크게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현역 박찬대 의원은 당 최고의원이자 친명계 대표주자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승연 당협위원장이 박 의원에게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정 위원장은 20대 총선에는 박 의원에게 불과 214표 차이로 아쉽게 패했지만, 21대 총선에는 1만2000표차로 크게 벌어졌다. 

정 위원장 외에도 공병건 전 인천시의원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정 위원장과 경선을 치를 준비하고 있다. 공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새 인물이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이완규 법제처장의 행보도 변수다.

연수구을
국민의힘 공천 경쟁 치열

연수구을은 20대 총선부터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역구로 탄생했다. 아직 선거구가 최종 획정되지는 않았지만 옥련1동, 동춘1·2동은 연수구갑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20대 총선에는 민경욱 전 의원이 당선했고, 21대 총선에는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금배지를 달았다. 2022년 6·1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5만1129표(55.9%)를 얻고, 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3만3635표(36.8%)를 얻는 데 그쳤다.

고남석 전 연수구청장 출마 여부도 관심거리다. 정 의원과 고 전 구청장이 경선을 치를 경우 누가 우위를 점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선 5·7기 구청장을 지낸 고 전 구청장은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송도 현안에도 밝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민경욱 전 의원과 민현주 당협위원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백대용 변호사를 비롯해 김기흥 대통령실 전 부대변인 등 5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1대 총선에는 당 경선에서 민경욱 전 의원이 민현주 당협위원장을 제치고 결선에 나섰다. 민현주 당협위원장은 총선 이후에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기반을 다졌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역 내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다. 인천경제청장을 두 번 지내 송도에서 지지 기반이 가장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대용 변호사도 국민의힘 경선을 준비 중이고,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출판기념회를 열고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도 다크호스다. 21대 총선에 18.26%를 득표한 그가 얼마만큼 지지율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금배지 향배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구갑
보수-진보 지지세 팽팽한 정치 1번지

인천 정치 1번지는 남동구갑이다.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이 자리하고 있어 다른 선거구에 비해 상징성과 대표성이 있다.

남동구갑은 15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네 번을 보수정당 출신 이윤성 전 의원이 당선했다. 그만큼 ‘보수' 색채가 강한 것으로 인식됐다. 19대 총선부터 상황이 급변했다. 논현·고잔동 택지개발이 끝나며 30∼40대 인구 유입이 늘면서 보수와 진보를 가름할 수 없는 표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

19·20대 총선에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당선했고, 박 전 시장이 인천시장 출마를 위해 자리를 비운 후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나서 20대 보궐선거와 21대 총선에 거푸 승리했다. 그러나 남동구갑은 보수와 진보의 지지율 편차가 1∼2% 내외라 할 만큼 팽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이 아직 남동구갑 당협위원장을 결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결심한 가운데 4∼5대 인천시의원을 지낸 최병덕 전 시의원과 정승환 현 남동구의원이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시 홍보특별보좌관을 지낸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와 김은서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국민의힘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에서는 현역 맹성규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섰고, 7대 인천시의회에서 후반기 건설교통위원장을 지낸 고존수 전 시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 고 전 시의원은 박남춘 전 시장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남동구을
돈 봉투 파문이 최대 변수

15대부터 18대까지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하다 19대부터 21대까지 윤관석 의원이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구속 기소돼 22대 총선 출마가 불투명하다.

현역의원이 구속된 이후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원복 전 의원과 신동섭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김지호 전 당협위원장과 민선8기 인천시 첫 대변인을 지낸 유정복 시장계 고주룡 전 대변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지역구 사수를 위해 필승 카드를 꺼내 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남동구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남동구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 고영만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감사실장과 배태준 변호사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의당에서는 배진교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배 의원은 민선 5기 남동구청장을 지냈고, 6·7기 지방선거에도 꾸준히 출마해 지역 내 인지도가 높다. 배 의원은 남동구을 출마를 결심하고 사무실을 내는 등 총선 출마 준비를 마쳤다.

부평구갑
이성만 민주당 복당하나

현역 이성만 의원이 돈 봉투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그의 복당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평구갑은 전통적으로 여·야 모두 쉽지 않은 선거구로 인식돼 왔다. 신도심과 원도심이 뚜렷이 나뉜 부평구갑은 재개발로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섰지만 타 지역 인구 유입보다는 원주민 정착률이 높아 표심이 변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많다. 

최근 다섯 차례 치러진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당 계열 후보가 17·19·21대 국회의원 배지를 차지했고, 국민의힘 계열 후보는 18·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는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단 26표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용균 전 인천시 정무수석과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

민주당은 이성만 의원 복당 여부에 따라 판도가 바뀔 수 있다. 민선 5·6기 부평구청장을 지낸 홍미영 전 구청장이 출마의 뜻을 나타낸 상태고,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진보당에서는 신용준 부평구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평구을
비명계 홍영표, 5선 고지 밟을까

한국지엠(GM)과 부평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부평구을은 ‘노동자의 도시'라는 별칭이 있다. 사통팔달의 교통망 덕분에 서울·경기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다. 그만큼 진보 계열 입김이 거센 곳이다.  역대 총선 결과는 이 같은 표심을 잘 보여준다.

최근 다섯 차례의 총선에서 18대 총선을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2009년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홍영표 의원이 내리 4선을 기록하고 있다. 친이낙연계로 대표적 비명계 인사로 꼽히는 홍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홍 의원이 이낙연 신당 등에 참여하지 않고 민주당 경선을 거쳐 총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홍 의원에 맞설 도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1대 총선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이동주 의원과 한국지엠 노조 출신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홍 의원과 경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창규 당협위원장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정의당 김응호 부평구 지역위원장도 몸을 풀고 있다. 

계양구갑
내리 여섯 번 민주당 후보 당선한 텃밭

단일 선거구였던 계양구는 2004년 17대 총선부터 갑과 을로 나뉘었다.  2004년부터 신학용 전 민주당 의원이 계양갑에서 내리 3선, 유동수 의원은 2016년과 2020년 당선한 이후 3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시성 민주당 인천시당 수석대변인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병학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위원장은 5·7·8대 계양구의원과 인천시 시민행복 정책자문단 위원 등을 역임했다.

계양구을
이재명 vs 원희룡 빅 매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선거구라는 점에서 인천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떠올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며 ‘빅 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다만 이 대표가 전국 총선 지휘를 이유로 비례대표로 선회할 경우 이 같은 관측은 허무해질 수 있다. 

계양구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17대 총선 이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정치 행보에 따라 국회의원이 여러 번 바뀌었다.
 
17·18대 연속 당선된 송 전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았고, 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당선했다. 하지만 2년 후 치러진 19대 총선에는 다시 민주당 후보가 당선했고, 시장 재선에 실패한 송 전 대표가 20·21대 총선에 연거푸 당선했다. 2022년에는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송 전 대표가 의원직을 내려놓자 그 자리에 이재명 대표가 출마해 당선했다.

이재명 대표의 재출마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윤형선 당협위원장이 세 번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구갑
분구 가능성으로 시계제로

인천 13개 선거구 중 서구 총선 전망이 가장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구 갑·을·병으로 분구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 가장 유력한 분구안은 서구 신현·원창동 등 원도심이 몰린 서구갑, 청라국제도시가 주축인 서구을, 검단신도시를 선거구로 한 서구병으로 나뉘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서구갑 후보로 이용창 현 인천시의원과 권순덕 전 부평구청장 예비후보, 윤지상 전 인천시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분구 여부에 따라 출마 후보는 뒤바뀔 수 있다. 

서구갑 현역의원은 민주당 김교흥 의원이다. 김 의원은 분구 시 서구갑에서 서구을로 지역구를 옮기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이재현 전 서구청장과 구재용 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김대환 법무사가 출마할 뜻을 밝힌 상태다.

서구을
젊은 층 유입한 검단신도시

서구을은 경계 조정에 따라 당락이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검단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서 젊은 층이 크게 유입됐고, 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미래통합당)의 전략공천이 잇따라 실패하며 민주당 쪽으로 민심이 쏠렸다. 

국민의힘에서 서구을 출마를 결심한 이는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박세훈 인천시 홍보특보가 있다.

변수는 서구을 현역 민주당 신동근 의원의 출마 여부다.

김종인 전 인천시의원이 신 의원의 ‘자객'을 자처하며 총선 출마에 나설 뜻을 밝힌 가운데 18대 총선에 후보로 나선 바 있는 서원선 전 대통령선거 정무특보단 인천본부장도 뛰고 있다.

이주영 인천일보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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