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의 한계를 넘어라… ‘모빌리티 기술’ 진검승부 [자동차]

이근홍 기자 2024. 1.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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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12일 세계최대 IT박람회 ‘CES 2024’… 완성차 업계 주도권 경쟁
현대차그룹, 수소사회 전환 선도
미래항공 모빌리티 전략 등 제시
기아, ‘PBV’ 라인업 5대 첫 선
HL만도,자율주행주차로봇 출격
벤츠, AI와 대화하는 기술 구현
혼다, 새로운 전기차 최초 공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2022년 열린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 주도권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신기술을 직접 보고,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만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가 공유될 CES 2024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약 3000개 기업이 참가하는 CES는 가전 업체들의 신기술을 알리는 장(場)으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사실상 세계 최대 모빌리티 행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슈퍼널이 ‘CES 2024’에서 공개할 신형 UAM 기체 일부.현대차그룹 제공

올해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2009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해오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불참하며 숨을 골랐다. 올해는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선보일 기술과 미래 비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7개사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린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이즈 에브리 웨이(Ease every way)’를 주제로 ‘인간 중심적’ 삶의 혁신 등을 소개한다.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하는 미래 변화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가 ‘CES 2024’에서 공개할 투명 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

5년 만에 CES에 참가하는 기아는 전용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목적기반차량(PBV) 라인업을 최초 공개한다. 기아가 선보일 콘셉트카는 중형 PBV 3대, 대형 PBV 1대, 소형 PBV 1대 등 모두 5대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히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바로 양산 적용이 가능한 20종의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UAM 기체 디자인과 자사가 그리는 미래 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은 CES에 처음 참가해 사용자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SDV 방향성과 내재화 개발 중인 실증 기술을 발표한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HL만도는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HL클레무브와 CES에 동반 출격한다. HL만도는 최근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의 운행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벤츠 콘셉트 CLA 클래스 실내. 벤츠 제공

자동차 업계 전통 강자인 독일과 일본 업체들도 CES에서 미래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I에 기반해 직관적 경험을 제공하는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한다.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AI를 활용해 마치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듯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기술로, 벤츠 전용 운영 체제 MB.OS에서 실행 가능하다. 미래 시장에서 ‘럭셔리’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집약적으로 담아냈다고 벤츠는 설명했다. 벤츠는 콘셉트 CLA 클래스도 북미 최초로 공개한다. BMW도 소프트웨어 기반의 새로운 편의 사양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는 전동화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CES에서 새로운 전기차 제품군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전기화 방향을 강조하기 위한 핵심 기술들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혼다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 전동화 방향에 맞춰 혼다가 겪고 있는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는 핵심 기술과 아이템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혼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30대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량 200만 대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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