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동네는 이렇구나”…의사 2배 많고 특목고 진학 3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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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고가 주택이 모여있는 지역의 인구 대비 병원 수, 의사 수가 저가 주택 군집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병원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역이 2547개, 저가주택은 2521개로 고가주택 지역에 병원 수가 많았다.
고가주택 군집지 내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은 18.2%로 저가주택 군집지(6.0%)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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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토연구원의 ‘도시 내 고가주택 군집지역과 저가주택 군집지역 간 거주환경 격차에 관한 연구’를 보면 집값에 따른 격차는 보건복지와 교육 환경에서 가장 뚜렷했고, 공공도서관·체육시설 등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서울 내에서 고가주택 군집지역으로 455개 기초구역, 저가주택 군집지역으로 1025개 기초구역을 분류해 교통·생활·보건복지·교육·문화체육 등 거주환경 수준을 조사했다.
고가주택 군집지역 평균 주택 공시가격은 약 13억원, 저가주택은 약 2억원이다.
조사 결과 병원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역이 2547개, 저가주택은 2521개로 고가주택 지역에 병원 수가 많았다. 그러나 인구 1만명당 병의원 수를 따져보면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고가주택 군집지는 25.5개, 저가주택 군집지는 14.9개로, 고가주택 지역이 70% 많았다.
인구 1만명당 의사 수 역시 고가주택 군집지는 50.9명, 저가주택 군집지는 22.2명으로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에 있어서도 두 동네가 차이가 컸다.
고가주택 군집지 내 중학교 졸업생의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은 18.2%로 저가주택 군집지(6.0%)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고가·저가주택이 섞여 있는 비군집지의 진학률은 9.2%였다.
인구 10만명 당 공공도서관 수는 고가주택 군집지가 2.3개, 저가주택은 1.7개였고, 체육시설은 고가주택 8.1개, 저가주택 5.4개였다.
연구진은 저가주택 군집지를 공공병원, 의료원 설치 우선 지역으로 지정해 병의원과 의사 수 격차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병의원 입지는 민간에서 이뤄지므로 국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지만, 공공병원을 저가주택 군집지에 정책적으로 집중하면 지역 간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 관련해서는 또 “저가주택 군집지의 중학교가 성적 향상에 대한 열망이 있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 학급을 제공해 중학교 졸업생의 자사고 및 특목고 진학률 격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교통환경 역시 격차 해소가 필요한 부문으로 지적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가주택 군집지는 고가주택보다 인구 대비 지하철역 수가 적고, 정차 버스노선 수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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