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내부 단속+역대급 외인까지 품었다! 남은건 V12? 숙제만 제대로 푼다면...[SC초점]

박상경 2024. 1. 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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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금세 가속도가 붙었다.

새해 초반부터 잰걸음 중인 KIA 타이거즈다. KIA는 4일 내부 FA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원에 사인했다. 이튿날엔 베테랑 거포 최형우와 1+1년 총액 22억원의 다년계약을 성사시켰다. 7일엔 외국인 투수 윌 크러우와 총액 1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태군과의 비FA 다년계약, 내부 FA 고종욱 계약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KIA였지만, 새해 첫 주부터 굵직한 소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해도 KIA를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김선빈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 보강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마치지 못한 팀이었다.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다가오는 시즌 준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상당했다. 하지만 물밑 행보가 수면으로 드러나고 차례로 발표가 이뤄지면서 우려는 빠르게 불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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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간의 보강이 상당한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KIA는 김선빈 잔류를 계기로 내야 붕괴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유격수 박찬호와 3루수 김도영이 부상 여파로 시즌 초 활약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고, 경쟁을 거쳐 탄생할 1루수도 초반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물음표가 가득한 내야에서 김선빈이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최소한의 안정감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최형우 역시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과 함께 클린업 트리오의 한 축을 이어간다. 이미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지난해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7의 성적에서 드러나듯 여전히 힘이 넘친다. 타석에 서는 것 만으로도 여전히 상대 투수에 위압감을 줄 만하다.

윌 크로우의 가세는 KIA 선발진을 한층 강력하게 만들 전망. 2021~2022시즌 빅리그를 풀타임으로 뛰며 86경기를 소화한 그는 153㎞의 강력한 구위가 돋보인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강력한 토종 선발진에도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고전했던 로테이션 운영 뿐만 아니라 승수 쌓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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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KIA를 두고 '우승후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5강 싸움을 이어오며 축적된 힘에 최근 이어진 전력 보강의 시너지가 나올 것이란 전망. 곧 보강될 두번째 외국인 투수까지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확고한데다 리드오프-중심타선-하위까지 짜임새 있는 타선 구성, 풍족한 투수 뎁스까지 우승 후보로 거론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력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실제 성적을 만들기 위해서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내야는 여전히 불안하다. 김선빈 잔류로 최소한의 안정감을 갖게 된 것은 사실. 그러나 박찬호 김도영의 정상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고, 1루수 주전도 확고하지 않다. 무엇보다 포수 자리를 제외한 내야 나머지 포지션에 백업 구성은 마땅한 자원이 없다. 초반 불확실성 해소 뿐만 아니라 긴 페넌트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선 다가올 캠프 기간 내야 백업 구성을 확실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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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함을 넘어 넘치는 마운드 자원도 최적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버티고 있고, 셋업맨 자리에도 장현식 전상현 최지민 이준영 등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다. 지난해 전천후로 활약했던 임기영을 올해 어떻게 쓸지, 윤중현 김기훈 등 기존 불펜 요원에 최근 호주 파견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유승철 곽도규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KIA의 목표는 언제나 정상을 향했다. KBO리그 최다 우승팀의 자존심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에 그쳤지만, 올해는 제대로 칼을 가는 모습이다. 남은 숙제만 잘 푼다면, V12 도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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