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뉴진스 통해 획일화되지 않는 콘텐츠 보여주고 싶어요"
"상상력 불러 일으키고 호기심 자극하는 작업물 만들고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K팝 신에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온 신드롬 걸그룹 '뉴진스' 총괄 프로듀서인 민희진 어도어(ADOR) 대표가 전형적인 스타일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민 대표는 7일 방영된 NHK 스페셜 다큐멘터리 '세계에 울리는 노래 ~ 한일 팝스(POPS) 신시대'와 독점 인터뷰에서 "기존 메인스트림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스타일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취향과 진심이 중요하다는 민 대표는 "상대를 위해 나를 위해 진심을 다하는 게 안 보이는 '무형의 가치'지만 사람들은 다 느낀다"고 강조했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큰 상업 시장에선 히트 공식이나 양식이 쉽게 리바이벌 되거나 모방이 된다. 소위 정형화된 메인 스트림에서 먹히는 스타일이 정해진다. 이런 걸 깨고 싶었다는 게 민 대표의 생각이다.
민 대표가 2021년 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했을 당시 전개해 화제가 된 '정반합(正反合)'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헤겔의 변증법(辨證法)을 도식화한 논리다. 변증법은 모순 또는 대립을 근본원리로, 사물의 운동을 설명한다. 그런데 역사는 기존 질서의 모순을 지적하고 반대하면서 발전해나간다. 헤겔 식으로 말하자면 이것이 정반합이다. 기존 기본적인 구도가 정(正)이라고 할 때 시간이 흐른 뒤 이것과 상반되는 반(反)이 만들어진다. 이 정(正)과 반(反)이 갈등을 겪으면서 합(合)으로 초월한다는 논지다. K팝 세계에서도 이것이 적용된다는 게 민 대표의 요지였고 실제 뉴진스를 통해 이 과정들을 예견한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뉴진스 멤버들의 꾸밈 없는 매력이 핵심 키(key) 중 하나다. 이날 '세계에 울리는 노래 ~ 한일 팝스 신시대'에서도 민 대표가 '쿨 위드 유'를 녹음하는 뉴진스 멤버 하니에게 "네가 느낌 있게 해봐"라면서 자율성을 주는 모습이 나온다.
민 대표는 "비즈니스로 움직이는 모습보다 그 나이 때에 어울리기를 바랐아요. 거리낌 없고 해맑은 모습이 나오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큐에서 뉴진스의 대표곡 '디토'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민 대표는 "인간 본성이 좋아하는 어떤 성향, 특히 어렸을 때 소녀들이 소년들도 그렇겠지만 자기만의 보물상자를 갖고 있다"면서 "제가 작업하고 싶은 건 언제 봐도 촌스럽지 않은, 언제 봐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는 작업물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기왕이면 획일화되지 않고 최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만함 재밌는 콘텐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뉴진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궁극의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의 전략적인 프로듀싱이 빛나는 뉴진스는 2022년 7월 데뷔와 동시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 구성부터 곡 수집, 앨범 프로덕션, 프로모션 등 앨범 기획 및 제작 전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뉴진스는 데뷔 당시 별다른 티징 콘텐츠 없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음악 본질에 집중했다.
데뷔 1년 만인 지난해 7월 발매한 두 번째 EP '겟 업'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밟았고, 이 앨범에 실린 세 곡이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한꺼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1년4개월)에 수상도 했다.
뉴진스의 이러한 성과를 빚어낸 민 대표는 2022년 미국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과 지난해 '2023 빌보드 우먼 인 뮤직'에 선정됐다. 또한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표창(해외진출유공 부문), '제72회 서울특별시 문화상'에서 대중예술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6일 '제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위드(with) 만다리'에서 제작자상도 받았다. 민 대표는 '골든디스크'에서 수상 소감으로 "늘 큰 힘이 돼주시는 버니즈(Bunnies·팬덤명) 분들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2024년에 뉴진스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이 있을 예정인데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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