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시카 원전 앞바다 기름막…당국 “방사능 누출은 없다”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 여파로 기름이 유출된 시카 원자력발전소 배수구 주변 바다에서 기름막이 확인됐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 원전 운영사인 호쿠리쿠 전력은 7일 변압기 기름 유출에 대한 점검 과정에서 배수구 출구 부근 해수면에서 가로 10m, 세로 5m 범위의 유막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유출된 기름의 양은 100㎖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화제 살포와 오일 펜스 설치를 통해 기름을 회수 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기름은 변압기 배관 손상 때 비와 섞여 유출된 것일 수 있다고 호쿠리쿠 전력은 밝혔다. 다만 변압기 자체는 방사성 물질을 취급하는 영역 밖에 있는 만큼 방사성 물질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시카 원전은 이번 지진의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로, 지난 1일 강진 이후 원자로 1·2호기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변압기에서 기름이 샌 것을 확인하고 점검 중에 있다. 현재도 변압기 문제로 외부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계통에 일부 문제가 있지만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냉각 등에 필요한 전력은 다른 경로로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한 노토반도 인근은 일본 원전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시카 원전(2기)을 비롯해 일본 최대 원전 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6기) 등 다수가 몰려 있다. 일본 당국은 지진 발생 후 원전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적지 않은 약점을 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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