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이상민 품은 한동훈…DJ 기념식 찾아 “호남서 더 열심히 할것”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4. 1. 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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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찬 회동으로
이상민 의원 합류 끌어내
연일 중도층 확장 메시지
與, 공교육 정상화 키워드
정성국 전 교총 회장 영입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4.1.6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의 합류를 이끌어내며 본격적인 중도층 확장 행보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찾아 통합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6일 이상민 의원을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기자들과 만나 “열가지 중 아홉가지 이견이 있더라도 한가지 생각이 같은 분들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자유민주주의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면 많이 모여서 같이 가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이상민 의원님께 저랑 같이 가달라고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렸다”고 덧붙였다. 중도층 표심 확보의 일환으로 민주당계이자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 인사 영입을 직접 시도한 것이다.

이 의원 영입은 대전에 국힘의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도 담겨있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대전 유성을인데, 대전은 국민의 힘이 지난 총선에서 한석도 확보하지 못한 지역이다.

숙고를 거듭하던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의 설득에 최근 국민의힘 입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도 이 의원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대부분 완료했다. 기존에 유성을 출마를 선언했던 이석봉 전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대덕구로 출마지를 바꾸면서 국민의힘 유성을 당협위원장 자리는 현재 공석인 상태다.

지난 4일 광주를 찾았던 한 위원장은 6일 개최된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해 외연 확장 메시지를 내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지금 이 나라에 꼭 필요한 화합과 공감의 경험을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모든 국민들과 함께 해내셨다”며 “우리 국민의힘과 저는 바로 그 마음으로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1.6 [고양=연합뉴스]
한 위원장의 중도층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에 정답을 낼 것이고, 어떤 이슈에서는 왼쪽에서 정답을 찾을 것”이라며 “그것을 통해 중도에 계시는 동료 시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번주 강원·부산 등 현장을 찾는 전국순회 일정을 이어간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부산에서 첫 현장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고 당원 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각 지역 현장을 찾는 동시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인선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지난 5일 판사 출신인 정영환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공관위원장에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관위 인선도 비정치인 위주로 꾸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공관위를 (비정정치인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끌고 가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전에 두 번 정도 정치인이 공관위원장을 하면서 공천이 크게 실패한 적이 있고 반대로 법률가 출신 공관위원장들은 대부분 무난하게 공천을 이끌어냈었다”며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이해관계보다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시스템 공천을 실천할 수 있는 인사들로 공관위를 구성할 것이란 설명이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 이후 첫 영입 인사로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낙점했다. 정 전 회장은 교총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다.

국민의힘은 정 전 회장 외에도 박상수 변호사도 영입인재로 발표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은 공교육 정상화 등을 핵심 키워드로 이번 인재영입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오는 8일 기존 영입인재들과 정 전 회장 등을 포함해 입당 환영식을 열 예정이다. 앞서 여당 인재영입위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등을 영입인재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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