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민 끝내 안 잡은 영웅들…38세 FA 포수에게도 같은 시선? 안방에 조상우는 없다

김진성 기자 2024. 1. 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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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키움-KT의 경기. 이지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끝내 FA 임창민(39)을 잡지 않았다. 또 다른 키움 출신 FA 이지영(38)에게도 같은 시선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일까.

키움은 사실상 임창민을 방관했다. 지난해 51경기서 2승2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한, 불펜의 보물이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의 임창민이 또 다시 이런 성적을 찍는다고 내다보지 않고, 냉정하게 삼성 라이온즈와의 접촉을 바라만 봤다.

2022년 8월 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키움-KT의 경기. 이지영-알포드/마이데일리

더구나 올 시즌 키움에는 조상우(30)가 돌아온다. 통산 82세이브지만, 불펜 에이스이면서 7~8회를 막는 경우도 많았다. KBO리그의 대표적 구위형 불펜 에이스다. 키움으로선 조상우와 작년에 조금 주춤한 김재웅이 제 몫을 하면 임창민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할 수 있다.

또한, 키움도 매년 젊은 투수 육성을 게을리하지 않는 팀이다. 작년에 다소 부진한 사이드암 김동혁 등 반등이 기대되는 자원들이 있다. 거시적 차원에서 키움이 임창민을 붙잡지 않은 건 아쉽긴 해도 이해도 된다.

키움은 올 겨울 FA 영입에 큰 관심이 없다. 폭풍 영입했던 1년 전과 달리 평소의 스탠스로 돌아갔다. 아직 FA 시장에 키움 출신 포수 이지영이 있다. 키움은 임창민과 마찬가지로 이지영도 관망하고 있다. FA 신청 시기 전후로 접촉한 뒤 구체적 움직임은 없었다.

사실 현장에서도 2023시즌 막판이 되자 신인포수 김동헌(20)에게 대대적으로 기회를 주는 측면이 역력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해결한 이 포수의 미래는 탄탄대로다. 키움은 10년 주전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김동헌을 주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이지영의 가치, 필요성은 떨어지지 않는다. 김동헌을 주전으로 쓰면 백업은 누구일까. 물론 키움은 2023 신인드래프트서 대대적으로 포수들을 뽑긴 했다. 내부적으로도 김시앙(23) 등 키워야 할 핵심 유망주들이 있다. 그러나 1군 풀타임 백업으로 증명된 건 없다.

이런 측면으로 접근하면 젊은 포수를 키우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이지영을 제외하면 중량감 있고 경험 많은 포수가 없는 건 사실이다. 피치클락, ABS 등 올해부터 KBO리그는 확 바뀐다. 경험 있는 포수의 중요성은 여전하다.

2022년 8월 18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키움-KT의 경기. 송민섭-이지영/마이데일리

이지영이 접촉하는 구단이 없다면, 키움이 생각을 바꿔 충분히 영입을 시도할 만하다. 지난 시즌 주춤하긴 했지만, 이지영은 타격에도 강점이 있는 포수다. 현실적으로 이지영으로서도 갈 만한 타 구단이 보이지 않는다. SSG 랜더스를 제외한 모든 구단에 올 시즌 주전포수가 선명히 확인된다. 키움과 이지영의 재결합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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