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사 영업이익 16% 감소 전망…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

윤지원 기자 2024. 1. 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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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3년 영업이익 7조원대 머물 것으로 예상
자동차 종목은 실적 지난해 예상치보다 50% 웃돌아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가량 줄어들 것으로 증권업계가 전망했다. 주력업종인 반도체의 회복이 지연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상장사 247곳(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추정치)의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97조9728억원이었다. 이는 전년(356조2112억원) 대비 16% 낮고 지난해 초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400조5103억원)에 비해 25% 낮아진 수치다.

삼성전자를 보면, 지난해 초 증권가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29조199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시장 에선 7조3590억원으로 74% 가량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SK하이닉스의 경우는 영업손실 전망치가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손실 전망치는 8조3556억원인데 이는 지난해 초 전망치(영업손실 2조4307억원)의 3배 수준이다.

2차전지 주요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전망 대비 3%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POSCO홀딩스(-30%)와 LG화학(-32%), 삼성SDI(-27%) 등은 작년 초 전망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초보다 실적 전망치가 더 올라간 기업들도 있다. 현대차(53%)와 기아(56%) 등 자동차 종목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초 전망보다 크게 웃돌았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235곳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468조8158억원이었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294조9114억원)보다 58%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올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4조2784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7조3590억원)의 4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8조743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4% 증가, POSCO홀딩스(14%), LG화학(68%), 삼성SDI(27%) 등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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