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헬게이트 2주만에 ‘일단 중단’…오세훈 “정말 죄송하다” 사과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4. 1.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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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문제가 된 '퇴근길 명동 버스대란'에 서울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서울시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장의 일일 탑승객은 9500여명에 달한다.

또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가운데 5개 내외 노선을 을지로나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에서 무정차하도록 조정해 도심 내부 교통 혼잡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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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버스대란 야기한 ‘노선별 줄서기’
광역버스 서울역~명동입구 꼬리물기정체
오세훈, 유튜브 통해 “신중하지 못했다”
월말까지 노선별 줄서기 유예…정차위치 조정
4일 저녁 서울 명동에서 시민들이 퇴근을 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민 안전을 고려해 명동입구 정류장에 노선 표시 시설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30여개에 달하는 광역버스가 정해진 위치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려고 길게 늘어서며 교통 체증이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문제가 된 ‘퇴근길 명동 버스대란’에 서울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서울시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 TV를 통해 “좀 더 신중하게 일을 했어야 했는데 추운 겨울에 새로운 시도를 해 많은 분들께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불편을 드렸다”며 “죄송하다”고 밝혔다.

명동 일대에서 퇴근길 버스 대란 문제는 지난 해 말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장의 일일 탑승객은 9500여명에 달한다. 광역버스 노선은 29개로 급증했고, 서울시는 지난 달 27일 명동 광역버스 정류장 인도에 ‘버스노선별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했다. 기존에는 바닥에 12개 노선 대기줄만 그려져 있었다.

‘줄서기 표지판’은 서울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오히려 도로 정체가 극심해지고, 버스 이용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만이 폭증했다. 광역버스들이 서울역에서 명동입구까지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현상이 빚어졌고, 수많은 사람들과 버스가 뒤엉켰다.

오 시장은 “기둥을 세워 원래 바닥에 쓰여있던 번호를 올리다보니 줄이 형성됐고, (버스가) 거기서만 서다보니 앞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밀리는 열차현상이 벌어졌다”며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서울시는 ‘노선별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이달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버스정류소 운영을 원래대로 돌리는 동시에,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 방면 등 5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조정하기로 했다.

수원 방면 4개 노선과 용인 방면 1개 노선은 명동입구 정류소가 아닌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한다. 9401번 버스는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저녁 퇴근길 혼잡으로 서울시가 긴급 대책을 마련해 운영 중인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 의견을 청취해 안전과 편의를 위한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또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가운데 5개 내외 노선을 을지로나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에서 무정차하도록 조정해 도심 내부 교통 혼잡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경기도와의 협의에서 이같은 노선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달 말까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직권 노선 조정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노선 조정이 이루어지면 명동입구 정류소 이용 일일 탑승객 수는 현재 9500명에서 5800명까지 약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잠시 중단하는 동시에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하는 계도 요원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광역버스로 인한 교통혼잡은 신논현역 정류소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대책 마련을 계기로 대광위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 및 정차위치 분산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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