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역사의 신기원을 여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평창올림픽 시설 6년 만에 풀가동…IOC·강원도·선수 모두 이득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개막을 11일 앞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하 강원 2024)은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회가 될 예정이다.
또 전 세계 79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서 오는 약 1천900명의 선수는 역대 동·하계 청소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최근 올림픽이 치러진 정규 경기장에서 기량을 연마하며 올림피언의 꿈을 키워간다.
강원 2024는 오는 19일 개막해 2월 1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횡성군 4개 지역에서 열린다.
IOC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 변경에 따라 최초로 열리는 대회
강원 2024는 IOC의 올림픽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다.
IOC는 2019년 6월 134차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 7년 전 총회에서 투표로 차기 유치도시를 결정한다'는 조항을 올림픽 헌장에서 삭제했다.
올림픽 개최를 희망하는 도시가 갈수록 줄고, 막대한 투자를 우려해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하는 도시가 늘어나자 IOC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추구하고자 7년 전 결정 조항을 없애고 상시 결정 체제로 바꿨다.
또 개최지의 개념도 도시 한 곳에서 여러 도시, 지역, 나라로 확대했다. 특정 도시에 몰리는 재정 부담을 동일 지역권 내의 여러 도시가 나눠 올림픽을 분산 개최할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 유치지 결정 체계도 달라졌다.
134차 총회 전까지 IOC 위원들은 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총회에서 투표로 차기 개최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선정 방식 변경 후 IOC는 유치 후보지를 사전에 상세하게 평가하는 미래유치위원회(Future Host Commissions)를 동·하계 올림픽 따로 발족하고, 미래유치위원회가 추천하는 단수 후보지를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총회 투표에서 찬반으로 결정하는 새 방식을 채택했다.
강원 2024는 IOC의 새로운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된 대회다.
8명으로 구성된 IOC 동계미래유치위원회는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 유치를 희망한 러시아 소치, 불가리아 소피아, 루마니아 브라소프, 강원도를 면밀하게 평가한 뒤 강원도를 단독 후보로 집행위원회에 추천해 집행위원회의 승인을 거쳤다.
IOC는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135차 총회 투표에서 찬성 79표, 반대 2표로 강원도를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번처럼 강릉, 평창, 정선 일원에서 열린 2018 동계 올림픽 앞에 '평창'이라는 지명을 붙여 공식 대회명을 평창 동계올림픽이라고 정한 것과 달리 개최지가 지역의 개념으로 넓어지면서 공식 명칭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됐다.
IOC는 강원 2024를 시발점으로 삼아 203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도 같은 방식으로 호주 브리즈번으로 결정했다.
2030·2034 동계 올림픽, 2036 하계 올림픽, 2028 동계·2030 하계 청소년올림픽 개최지도 강원 2024의 길을 따른다.
올림픽 숨결 살아 있는 꿈의 무대…선수·강원도·IOC에 모두 이득
강원 2024의 최대 강점은 6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사용한 경기장 시설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미 큰 대회를 치렀기에 대회 운영 측면에서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등 강릉은 빙상 종목의 메카로, 슬라이딩센터와 바이애슬론 센터를 갖춘 평창은 설상과 썰매 종목의 본산으로 미래의 올림피언을 기다린다.
횡성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의 향연이 펼쳐지고,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와 모굴의 경연이 설상의 장관을 연출한다.
강원도는 굵직한 국제 종합 대회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유산을 살려갈 수 있어 좋고, IOC는 기존 올림픽 경기장을 재사용해 저비용의 효율적 모델을 차기 올림픽 개최지에 제시할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성인 올림픽 무대를 꿈꾸는 꿈나무들이 실제 올림픽이 치러진 정규 경기장에 선다는 자체가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준다.
2024 강원은 2010 싱가포르, 2014 중국 난징(이상 하계)에 이어 아시아 대륙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청소년올림픽이자 동계 대회로는 유럽 바깥에서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이미 대회를 치른 싱가포르와 난징, 2018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곧 대회를 개최할 2026 세네갈 다카르 등 하계 청소년올림픽은 성인 올림픽이 열리지 않은 도시에서 열렸다.
1, 2회 동계 청소년올림픽을 개최한 2012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16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는 유럽에서도 유명한 동계올림픽의 고향이다.
두 도시는 동계 올림픽은 물론 지금도 여러 종목의 대회장으로 활용하는 경기장을 동계 청소년올림픽에 제공했다.
다만, 인스브루크가 1964년과 1976년, 릴레함메르가 1994년 등 30∼48년 전에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점을 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후 6년 만에 열리는 강원 2024는 보다 현대적인 시설로 올림픽의 생생함을 전 세계 유망주들에게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2020년 3회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최지인 스위스 로잔도 성인 올림픽을 개최한 적은 없다.
[연합뉴스·문화체육관광부·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동 기획]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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