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피해 가시화…금감원 "오늘부터 현장검사"
[앵커]
홍콩ELS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손실 확정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금융감독원은 해당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고강도의 현장검사를 시작합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9년, A씨는 은행 직원의 권유로 홍콩ELS에 가입했습니다.
< A씨 / 홍콩ELS 가입자> "부모님 노후자금이라 절대 원금 손실 나면 안 된다, 주식도 무서워서 안 한다고 했지만…."
하지만 원금은 반 토막 위기에 처했고, 곧 만기가 돌아와 손실이 확정됩니다.
이러한 '홍콩ELS' 피해는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지난 5일 만기 도래로 손실 확정 사례가 처음 나왔기 때문입니다.
홍콩ELS 총판매액은 19조 3천억원, 이 중 8천억원가량이 이달 만기입니다.
특히 1분기 3조 9천억원, 2분기 9조 2천억원 등 상반기에 만기가 몰렸습니다.
손실 우려에 앞서, 이번 사태의 쟁점은 불완전판매 여부입니다.
< A씨 / 홍콩ELS 가입자> "왜 홍콩지수의 위험성과 녹인(원금손실)에 대해서 얘기해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제가 물어보지 않아서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상품위험성 설명이 없었고, 투자성향을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 B씨 / 홍콩ELS 가입자> "아이들은 현재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주식 투자 경험으로 체크가 돼 있었습니다. 가입 서류에는 제 사인도 아닌 제3자의 사인이…."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금융사의 판매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 4일)> "절차 위반 등 전반적인 관리 체계상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서 주요 판매사에 대한 검사를…."
금감원은 8일부터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판매사 12곳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따져봅니다.
이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책임을 묻고, 이후 배상기준 확정과 제도 개선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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