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기대와 현실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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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금융시장 분위기가 우울하다.
중앙은행 생각보다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연초부터 대두되면서 시장금리 반등으로 나타난 것이다.
자산시장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서도 미 연준은 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 연착륙 상황에서 금리마저 하락한다면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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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금융시장 분위기가 우울하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자산가격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던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금리가 있다. 빠르게 떨어졌던 주요국 금리가 재차 꿈틀대면서 자산시장도 덩달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금리가 자산가격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전망이다.
관심은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추세적 상승세로 돌아설지 여부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 물가 상승 폭이 재차 커지는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나 이벤트는 없다. 연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반등했지만 그래도 배럴당 70달러 초반 수준이다. 탄탄한 고용지표가 다소 거슬리나 물가 압력을 다시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금리인하를 바라보는 금융시장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시각에 큰 간극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중앙은행 생각보다 금융시장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연초부터 대두되면서 시장금리 반등으로 나타난 것이다. ‘3월 금리인하’는 금융시장의 희망에 그칠 공산이 높다. 자산시장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서도 미 연준은 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시각 차이는 시간을 두고 좁혀가면 된다. 그 과정에서 국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초에 나타났던 금리 급등에 따른 긴축발작 현상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등락은 있겠지만 금리의 무게 중심은 하락에 있다.
기대 중요한 것은 현실이다. 올해 자산가격 흐름을 좌우할 두 핵심축은 금리인하와 경기 연착륙이다. 다행히 이들 두 축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미국 물가 수준은 미 연준 목표치에 점진적으로 다가설 것이다. 에너지 가격 안정에 이어 뜨거웠던 고용시장과 임대시장 열기가 식고 있어 물가는 머지않아 마지막 허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역시 침체보다 연착륙에 다가서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견조한 고용시장이 물가에는 부담을 주고 있지만 경기 연착륙에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대가 아닌 현실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은 3월이 아니라 5월 혹은 6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시장과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 미 연준의 금리인하는 경기침체에 따른 ‘리세션 컷’(경기침체 인하)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금리인하가 당장 자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어려웠다. 경기가 안 좋은데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이 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 미 연준이 금리에 나선다면 찾아보기 힘들었던 ‘디스인플레이션 컷’(물가하락 금리인하)이 될 것이다. 경기 연착륙 상황에서 금리마저 하락한다면 자산시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기대만 가지고는 자산가격의 랠리가 지속되기 어렵다. 다행스러운 것은 기대가 점차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긴 호흡으로 연초 냉랭한 분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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