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생활 속 안전을 위한 측정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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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환경부는 전기 전자제품 및 자동자의 유해물지 함유 기준 제도를 통해 납, 수은 등의 중금속과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의 함량기준을 설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 발생적인 유해물질은 화학물질의 사용규제로 해결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시험기관에서는 잔류농약이 함유된 배추 분말 인증표준물질을 분석한 결과를 인증값과 비교하여 측정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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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 아침에 일어나 치약, 비누와 샴푸로 청결을 유지하고 화학비료와 농약의 도움을 받은 채소와 첨가물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섭취한다.
이처럼 화학물질의 폭 넓은 이용은 개인 위생을 개선하고 농업 생산량을 증가시켜 인류가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하는 데 기여했지만, 한편으로는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 즉 케모포비아(Chemophobia)가 커지는 원인이 됐다. 살충제가 함유된 계란 파동,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 발암물질이 함유된 생리대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정부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규제치를 설정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는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를 시행해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을 관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축산물에 잔류하는 동물용 의약품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환경부는 전기 전자제품 및 자동자의 유해물지 함유 기준 제도를 통해 납, 수은 등의 중금속과 가소제로 사용되는 프탈레이트의 함량기준을 설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유해 화학물질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곰팡이의 대사로 생성되는 곰팡이독소는 농산물의 생산뿐 아니라 저장이나 유통과정에서도 생성되고, 조리과정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는다. 독소의 종류에 따라 소화기 장애, 생식기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아플라톡신은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이러한 자연 발생적인 유해물질은 화학물질의 사용규제로 해결할 수 없다.
유해물질에 대한 과도한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식품이나 제품에 함유된 유해물질을 정확히 측정하고 이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서는 시험기관들의 측정 신뢰성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인증표준물질(Certified reference material)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다. 인증표준물질은 가장 정확한 측정법으로 산출한 인증값을 가진 물질로 화학 측정의 기준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시험기관에서는 잔류농약이 함유된 배추 분말 인증표준물질을 분석한 결과를 인증값과 비교하여 측정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다.
KRISS는 한국인이 섭취하는 대표적인 식품군인 쌀, 옥수수, 밀가루, 닭고기, 배추 등에 함유된 잔류농약, 동물성의약품, 곰팡이독소 분석을 위한 CRM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분유 중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분석을 위한 CRM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플라스틱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난연제 성분에 대한 인증값을 가진 CRM을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전자제품의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거나 발견됨에 따라, 이를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극미량이거나 분석 난이도가 높은 화학물질에 대한 측정능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회적 수요가 높은 CRM 개발을 통해 국민 생활 안전에 기여하려는 KRISS의 노력은 새해에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기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유기분석표준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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