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스마트한 건강 검진, 새해 건강관리의 시작

정진규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4. 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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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짚어보는 자리를 가져보고자 한다.

그러면 효과적으로 검진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모든 연령대에서 획일화된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

형식적인 검진보다는 전문가와 상담 및 진찰을 통해 연령, 성별, 가족력에 따라 자신에 적절하게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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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질병 가지고 오래 사는 것
진정한 장수의 의미가 아닐 것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할 필요
정진규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뀌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목표를 세우고 또 이러저러한 결심들을 한다.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기도 하고, 가까운 스포츠 센터에 등록도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흔히들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받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하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짚어보는 자리를 가져보고자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며 건강검진을 받는 것일까?

우선 조기발견, 조기치료를 들 수 있다. 우리는 의학의 발달로 조기에 병을 발견할 경우 대부분의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첨단의학 시대에 살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위암은 조기에 진단해서 수술이나 내시경적 점막하 절제술을 받으면 95%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다. 간암이나 자궁경부암,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 등도 조기에 진단함으로써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암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결핵, 골다공증 등도 조기 진단으로 치료가 더 용이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져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의료비와 치료 고통도 경감시킬 수 있다. 어떤 병이든 증세가 나타난 뒤에 치료를 시작하게 오랫동안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하고 엄청난 비용을 필요로 하게 된다.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의료비가 절감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통해 의료비와 치료과정에서의 고통을 경감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검진은 삶의 질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노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과연 어떠한 삶을 누리며 살 것인가'라는 명제도 우리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노년기에 여러 질병을 가지고 오래 사는 것은 진정한 장수의 의미가 아닐 것이다.

그러면 효과적으로 검진을 받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모든 연령대에서 획일화된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 형식적인 검진보다는 전문가와 상담 및 진찰을 통해 연령, 성별, 가족력에 따라 자신에 적절하게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다. 일괄된 검진보다는 연령, 성별, 증상 등에 따라 나에게 맞는 맞춤형 종합검진이 필요한 시기다. 연령대 별로 살펴보면 20-30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로 검진을 하지 않으면 간과하기 쉬운 각종 성인병의 전조 증세가 나타나는 시기이므로 혈액검사, 소변 검사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을 권고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40세 전후다. 남녀 모두 대사량과 활동량이 감소하고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 여러 가지 생활 습관병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이때부터는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본인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암, 고혈압, 당뇨병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선택해 시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60-70대는 중년 검진 프로그램 이외에 노년기에 발생이 많은 골다공증, 우울증, 치매 등에 대한 평가와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평가 프로그램을 시행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추천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란다. 그러나 건강할 때는 건강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는 것을 주변에서 흔히 많이 볼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이미 진행된 질병은 치료가 어려워 본인 뿐 아니라 주위 가족들에게도 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다. 정진규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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