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은행 어닝 주목…"넘치는 낙관론에 실망할 여지"[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4. 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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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중요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실적 발표에 직면하며 높아진 시장 기대감으로 급락할 위험에 노출됐다.

간판지수 S&P500은 연초를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사상 최고를 2% 정도 남겨 놓은채 고공행진 중이다.

증시 참여자 대부분은 미국 경제, 실적, 통화 정책 등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 발표된 최신 BofA 글로벌 리서치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의 66%가 2024년에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펀드 매니저의 15%만이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를 예상했으며, 이는 68%의 투자자가 경기 침체를 예상했던 1년 전과 비교해 극명한 차이다.

연착륙 전망과 더불어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베팅도 늘었다. 연준의 정책금리에 연동된 선물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약 140bp(1bp=0.01%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 예상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덕분에 증시 낙관론이 넘쳐난다. 미국 개인투자자 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강세 심리가 48.6%로 상승했는데, 이는 최근 최고치였던 12월보다는 한 단계 하락했지만 과거 평균인 37.5%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가가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증시는 급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장밋빛 시나리오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실망의 여지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융유마는 로이터에 "현재의 경제나 시장 전망을 뒤엎는 어떤 것이든 실망감이 주식 가격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번주 소비자물가 데이터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에 대한 한 가지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베팅이 시기상조였는지를 보여줄 수 있다.

지난주 나온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신규 고용은 예상을 상회했고 임금도 꾸준히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과열된 경기기 식고 있다는 기대감이 타격을 받았고 연준 금리인하의 발판이 흔들렸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1.54% 하락하여 10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또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을 비롯한 주요 은행들이 이번주 어닝 시즌을 시작하며 기업 이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시험한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 3% 증가에 그쳤던 S&P 500 기업 이익이 2024년에는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더 높은 수익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이 1년 전보다 더 심해질 수 있다.

LSEG 데이터스트림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2023년 초의 약 17배에 비해 19.5배의 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약간 상승했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멀티플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는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수익이 어디에서 나오는지가 관건이라고 동아 데이비슨의 자산 관리 연구 책임자 제임스 레이건은 말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새해 첫 연준 통화정책이 열리는 1월 30~31일 이후 연준의 메시지를 분석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3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은 축소했다.

선물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약 62%로 책정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의 약 73%에서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주식은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체적으로 순응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지난 12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S&P 500 지수는 첫 금리 인하 후 6~7개월 동안 평균 약 12%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인 키스 레너는 최근 메모에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며 강세장 이후 시장의 '소화 기간(digestion period)'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2024년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레너는 "근본적으로 긍정적 시장 추세를 고수하고 하락을 기회로 삼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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