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건설사들 공공택지마저 외면…3기 신도시 늦어지나
[앵커]
이처럼 분양시장 열기가 차갑게 식으면서 아파트 분양과 착공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3~4년 뒤에는 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부는 그래서 3기 신도시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데, 정작 건설사들이 신도시에 아파트 지을 땅마저 구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원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기 신도시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고양 창릉 지구, 토지주택공사가 팔려고 내놓은 공공택지에는 입찰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 "태영때문에 조금 난리는 난 것 같아요. 그 사람들도 어차피 빚을 내서 (택지를) 살 거 아녜요. 금융이 좀 안정이 되고 소비심리가 좀 살아나야…."]
하남 교산 지구의 주상복합용지 역시 입찰이 무산됐습니다.
KBS가 LH에 확인한 결과, 지난 해 11월 이후 입찰에 나온 신도시 공공택지 6곳 중 3곳에 입찰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신도시 공공택지는 건설사들이 계열사들을 동원해 벌떼 입찰을 할 만큼 인기가 좋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알짜배기 공공택지마저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착공식이 열린 남양주 왕숙 신도시.
올해 민간 분양이 목표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늦어진다고나 보고있지 (민간 분양이) 내년이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그것도 우리 생각에는 될까 싶어요. 현장에 펜스라도 치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그걸 안 하고 있으니까…."]
10여 년 전에도,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인천 검단이나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도 결국 완공까지 10년 넘게 걸렸습니다.
[2012년 1월 16일 9시 뉴스 : "문제는 2기 신도시의 수요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데 있습니다."]
["이곳은 주택용지로 32필지를 분양했는데 절반도 안 되는 15필지만 팔렸습니다."]
정부는 최대한 착공을 서두른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사들이 계속 지갑을 닫는다면 17만 명이 입주할 3기 신도시는 계속 미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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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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