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귀에도 들어간 "도루에 미쳤다" 악평…LG는 계속 뛴다, 대신 성공률은 높이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미쳤다는 말은 좋게도, 나쁘게도 쓰이는데 여기선 나쁘게 쓰였다. 나더러 ‘미친X’이란 댓글도 여럿 봤다."
LG 염경엽 감독은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연재하고 있는 회고에서 지난 시즌 '미친듯 뛰었던' 도루 시도를 이렇게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 고과 산정 기준을 바꿔가면서까지 뛰는 야구를 강조했고 실제로 팀 도루 1위에 올랐지만 그만큼 잃은 것도 컸다.
도루 성공은 166개인데 실패가 101개로 성공률이 62.2%에 머물렀다. 야구 통계 전문가들이 '손익분기점'으로 삼는 73%는 물론이고 2023년도 KBO리그 평균 도루 성공률 72.4%에도 10%p가 못 미쳤다. 여기에 주루사 78회, 견제사 15회 모두 리그 최다 1위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팀 출루율 자체만 보면 0.361로 2위 NC 다이노스의 0.345보다 높지만 베이스 위에서 너무 많은 아웃카운트가 나와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염경엽 감독이 적극적인 주루, 많은 도루 시도를 외친 것은 시범경기부터였지만 여기까지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으니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LG는 정규시즌에서도 무리수로 느껴질 만큼 같은 실패를 반복했다. 염경엽 감독은 이 과정에서 비판을 의식한 듯 "우리는 도루 성공률이 65%만 돼도 좋다. 손익분기점에서 말하는 75%에서 빠지는 10%는 상대가 우리를 의식하면서 나오는 실수로 만회가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사실 통계와는 거리가 먼 주장이었다. 다만 '믿음'을 강조하는 효과는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4월 마지막 3연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앞으로는 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5월 이후 조금 절제하기 시작했을 뿐, LG의 뛰는 야구는 끝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꾸준하게 승수를 쌓았다. '도루 못 하는 대주자'로 여겨졌던 신민재는 37도루로 두산 베어스 정수빈(39개)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심지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도루 실패가 반복됐지만 LG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아웃 하나에 연연하지 않고 다음 타석에 집중하는 힘이 있었다. 그 결과 1차전 패배에도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4연승하며 29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까지 다 이루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LG에는 두 가지가 없었다. 소리 소문 없이 팀 분위기를 잠식하고 있는 ‘두려움’ 그리고 ‘망설임’이 있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야구 경기에서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그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고 망설이면 결코 점수를 낼 수 없다. 두려움과 망설임을 없애는 것, 그게 최우선 과제였다." ('끝이 아닌 시작, LG트윈스의 2023년 그리고 2024년'에서)
그 과제를 위해 끝없이 도루를 시도했다는 얘기다. 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거둔 뒤에도 이 방침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단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더 세련된 방식의 주루를 예고했다. 주루에 한하면 1년의 실패로 쌓인 경험이 올해는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염경엽 감독은 "큰 틀은 바뀌지 않겠지만 생각하는 야구로 효율성을 높이겠다. 시도는 줄겠지만 성공은 늘어나도록 하겠다. 그건 장담한다"고 밝혔다. '장담'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면서 강조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KBO는 기존 15인치가 아닌 메이저리그와 같은 18인치 베이스를 준비해 놨다. 피치클락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견제에 제약이 생긴다. 메이저리그처럼 도루 시도와 성공률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염경엽 감독은 "바뀔 규칙의 영향도 있겠지만 작년 경험을 통해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일 것이다. 상대는 우리가 뛴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가 가진 또 하나의 불명예 기록은 실책이다. 물론 실책 숫자가 많다고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현대 야구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실책 128개 최다 2위 기록이 반갑지만은 않다. 오죽하면 팬들이 '도루 실패-주루사-실책 없는 날'을 셀 정도였다.
염경엽 감독은 "수비에서는 실책이 많았다. 문보경(20개)과 오스틴 딘(14개)이 풀타임을 뛰면서 생긴 일이다. 올해 실책 수는 3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디테일을 봤을 때 공수주 모두 실수는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5승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승은 엄청난 차이다. 야구는 치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디테일에서 승리가 만들어진다. 2년 연속 우승은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86승 2무 56패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이보다 적어도 2승 더 많은 88승으로 구단 역대 최다승 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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