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방출→26SV 반등→삼성과 8억 FA 계약…설레는 39세 베테랑 “난 연결고리, 뒤에 두 명의 특급 마무리가 있다” [MK인터뷰]
“전 연결고리 역할 해야죠.”
지난 시즌 불펜으로 고생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비시즌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 마무리 김재윤을 4년 최대 총액 58억에 데려오더니 2차 드래프트에서는 LG 트윈스 좌완 최성훈, 키움 히어로즈 우완 양현을 영입했다. 여기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이민호까지 품었다.
끝이 아니었다. ‘돌부처’ 오승환과 계약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 명의 외부 FA 불펜 투수를 영입했다. 바로 39세 베테랑 투수 임창민이다. 삼성은 임창민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1억원)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광주동성고-연세대 출신인 임창민은 2008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이후 2013시즌부터 NC에서 뛰었다. 여기서 임창민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2013시즌 54경기 6승 6패 4세이브 9홀드를 시작으로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는 세 시즌 연속 60경기 이상에 나왔고 26세이브 이상을 챙겼다.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2020시즌에는 44경기 7승 2패 11홀드 평균자책 5.26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 무대에도 올라 2경기 1홀드 평균자책 0으로 NC의 창단 첫 우승에 기여했다.
2021시즌이 끝난 후 399경기 25승 94세이브 50홀드 평균자책 3.77의 기록을 남긴 후 NC에서 방출됐다. NC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후 2022시즌 두산 베어스와 손을 잡고 활약했으나 32경기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 3.95로 아쉬움을 남겼다.
임창민의 KBO 통산 기록은 487경기 27승 29패 122세이브 57홀드 평균자책점 3.73이다.
최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가진 임창민은 “계약 자체가 잘 되어 기분이 좋다. 삼성은 전통도 있고, 강팀이다. 지금까지 여러 팀을 다녔지만 삼성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의 지속적인 구애는 임창민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단장님께서 나를 영입하려고 계속 노력하셨다. 내가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는데도(웃음), 포기를 안 하셨다. 그래서 그런가, 나도 삼성으로 왔던 것 같다”라는 게 임창민의 말이었다.
임창민은 “남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지난 시즌은 내가 야구를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즌 중 하나다. 잊지 못할 것 같다. 물론 팀 성적은 아쉬웠지만 키움 팬분들은 이기든 지든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고 즐거운 에너지를 주셨다. 함께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많은 추억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지난 시즌의 추억을 잊지 않겠다”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이제 삼성을 위해 뛰어야 한다. 삼성은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 5.19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역전패 1위 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38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베테랑 임창민이 삼성에 힘을 줘야 한다.
이어 “요즘에는 나이가 들어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 새로운 무언가를 달성한다는 건 성취감도 크고 즐거운 일이다. 또 나이 든 선수가 FA 계약을 한 후 좋은 성적을 낸다면 재평가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그래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설렘이 크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임창민은 “계약 전부터 언론에서 이슈가 많이 됐다. 그래서 그랬는지, 삼성 팬분들도 삼성에 와달라고 구애를 하셨다(웃음). 환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삼성 팬들은 열정적이다. 즐겁게 야구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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