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심상치 않다...' 우승 사령탑도 "3강 평가", 153km 새 파이어볼러 외국인까지 품에 안았다

김우종 기자 2024. 1. 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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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IA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KIA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2024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KIA가 착실하게 전력 보강 작업에 나서고 있다. 파이어볼러 외국인 투수 1명을 영입하면서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KIA 타이거즈는 7일 새 외국인 투수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선발로 풀타임 경험이 있는 윌 크로우를 총액 10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앞서 소크라테스와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한 KIA는 크로우까지 영입, 이제 새로운 외국인 투수 1명 영입 과제만 남겨놓게 됐다.

윌 크로우는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100만 달러를 꽉 채워서 데려온 크로우를 향한 KIA 팬들의 기대가 크다.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185cm, 108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는 5시즌 동안 각각 활약했다. 빅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마크했다. 최고 구속은 153km에 달한다.

이번 오프시즌 KIA의 행보가 눈에 띈다. 심재학 KIA 단장이 누구보다 부지런히 스토브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사실 KIA는 이미 지난 2022시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입에 나섰다. 그 신호탄은 나성범이었다. KIA는 2022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나성범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 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외야진과 장타력을 동시에 보강했다. 하지만 KIA는 2022시즌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면서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긴 했으나, 단 1경기만 치르는 데 그쳤다. 당시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6으로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그리고 절치부심, 2023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2023시즌 역시 쉽지 않았다. 시즌 초반 LG와 SSG, 롯데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KIA는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들어오지 못했다. 시즌이 한창인 5월에는 장정석 전 단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떠나면서 심재학 단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6월 말에는 10개 구단 중 9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선빈과 정해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결국 KIA는 73승 2무 69패로 승률 0.514를 마크하며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안방 공백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3시즌을 앞두고 FA 박동원을 잡지 못한 채 LG로 떠나보낸 게 컸다. 2023시즌 초반부터 KIA는 한승택(29)과 주효상(26), 그리고 신범수(25)가 돌아가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으나,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김종국 KIA 감독 역시 시즌 도중 "확실하게 누구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경기에 많이 나가는 포수가 주전"이라는 말을 했다. 그래도 사령탑은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안방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이에 심재학 단장이 직접 움직였다. 결과는 트레이드를 통한 포수 김태군의 영입. 당시 KIA는 삼성으로 내야수 류지혁을 보내는 대신 포수 김태군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전까지 49경기에서 타율 0.256, 1홈런 18타점 7득점 장타율 0.328, 출루율 0,329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던 김태군은 KIA로 이적한 뒤 곧장 주전으로 도약했다. 베테랑 포수로 어린 후배들을 이끌며 KIA의 안방을 책임졌다. 비록 KIA는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지만, 김태군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303타수 78안타) 1홈런 40타점 15볼넷 29삼진 장타율 0.300, 출루율 0.306, OPS 0.606의 성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 더 나아가 KIA는 지난해 김태군과 다년 계약에 성공했다. KIA는 지난해 10월 김태군과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 등 총 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정초-대동중-부산고를 졸업한 그는 프로 무대에서 최근 몇 년간 화려한 주전 안방마님은 아니었다. 그러나 '주전급' 백업 포수로서 늘 다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수비형 포수로 정평이 나 있는 그였다. 사실 이전 소속 팀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같은 국가대표 포수와 함께 뛰었기에, 출전 기회가 그들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 그런데도 이전 소속 팀들 역시 김태군을 눌러 앉힌 이유가 있었으니, 그의 가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KIA에서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태군(왼쪽)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최형우. /사진=KIA 타이거즈
고종욱. /사진=KIA 타이거즈
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이것이 사실상 신호탄이었다. 남들의 가을야구 잔치 기간에 KIA는 이토록 착실하게 전력 보강 작업에 몰두했다. 다음 1차 목표는 내부 FA 눌러 앉히기였다. 먼저 고종욱이 KIA와 도장을 찍었다. KIA는 지난해 11월 발 빠른 외야수 고종욱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 원, 연봉 1억 5000만 원, 옵션 1억 원 등 총 5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롯데 전준우와 한화 안치홍에 이은 스토브리그 3호 FA 계약. 고종욱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21년 말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이어 입단 테스트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고 2022시즌 주로 대타 혹은 대주자로 출장, 62경기에서 타율 0.283, 2홈런 14타점, OPS 0.752의 성적을 올렸다. 그는 2022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은 채 재수를 선택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2023시즌 고종욱은 114경기에 출장, 타율 0.296, 3홈런 39타점, 득점권 타율 0.346 등을 마크하며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고종욱은 KIA와 FA 계약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KIA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FA라는 기회를 얻었지만, 다른 팀이 아닌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빠르게 계약을 마쳤다"며 "좋은 활약으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팀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준 고종욱 선수의 활약을 높게 평가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팀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새해 들어 KIA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협상이 지지부진하는가 싶었던 내부 FA 김선빈과 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KIA는 지난 4일 김선빈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6억원, 연봉 18억원, 옵션 6억원 등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계약 후 김선빈은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KIA에 남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해서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시즌 전까지 운동에 전념하며 팀이 꾸준한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비록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고참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가을야구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KIA 심재학 단장은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이다. 원클럽맨으로 타이거즈에서 꾸준히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인 만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했다. 실력은 이미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김선빈. /사진=KIA 타이거즈
김선빈과 협상 과정이 꼭 순탄치만은 않았기에 더욱 KIA 팬들에게 임팩트가 컸다. 화순초-화순중-화순고 졸업한 김선빈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3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김선빈은 KIA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KIA에서 통산 1509경기 타율 0.303(4968타수 1506안타), 32홈런 564타점 691득점 149도루, OPS 0.750의 성적을 올렸다. 또 2017시즌에는 타율 0.370(476타수 176안타)으로 타격왕과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 2년간 팀의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러나 최근 팀의 세대교체 필요성과 함께 세월의 흐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렇게 협상은 지지부진했고 해를 넘겼다. 그렇지만 심재학 단장은 늘 김선빈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했다. 심재학 단장은 계약 후 스타뉴스에 "올 시즌 KIA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김선빈이 주전 2루수로 뛰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커나가는 성장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액수는 선수가 아쉬울 수 있지만, 최대한 잡고 싶어 마음으로 다가가려 노력했다. 나는 현역 시절 원클럽맨이 아니었다. 워낙 많은 팀을 다녔기 때문에 (오히려) 선수가 원클럽맨으로 남는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 그런 원클럽맨(김선빈)을 다른 팀에 보내지 않고 KIA 유니폼을 입고 뛰게 할 수 있어 기쁘다. 팬들에게도 (올겨울 각종 계약이 더뎌) 죄송한 마음이 조금은 덜어진 것 같다"고 했다.

김선빈과 계약에 이어 다음날에는 또 다른 깜짝 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41세 베테랑' 최형우와 다년 계약이었다. 5일 KIA와 최형우가 계약 기간 1+1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의 다년 계약을 맺은 것이다. 또 구단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계약은 2024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 최형우는 앞서 KIA와 두 차례 FA 계약(2016년 4년 100억, 2020년 3년 47억)을 맺었다. KIA에서 뛰는 7년 동안 늘 중심 타선에서 팀 공격을 책임졌다. 특히 2023시즌에는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130안타를 마크하며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화력을 과시했다. 역대 최다 타점 및 최다 2루타 기록을 작성하며 많은 KIA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결국 KIA는 2023시즌이 끝난 뒤 41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년 계약을 안기며 확고한 믿음을 심어줬다.

김선빈(오른쪽)과 심재학 KIA 단장. /사진=KIA 타이거즈
최형우(오른쪽)가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다음은 외국인 차례였다. 역시 쉽지 않았다. 사실 KIA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수들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시즌에 숀 앤더슨, 그리고 아도니스 메디나와 함께 출발했는데 둘 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숀 앤더슨은 14경기에서 79이닝 동안 4승 7패 64탈삼진 26볼넷, 평균자책점 3.76,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8차례 펼쳤다. 또 아도니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58이닝 동안 2승 6패 36탈삼진 29볼넷, 평균자책점 6.05의 성적과 함께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3차례에 그쳤다. 결국 KIA는 2023시즌 전반기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이 둘과 모두 결별한 채 새로운 선수를 영입했다. 그 주인공은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였다. 파노니는 16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4.26, 82⅓이닝 동안 66탈삼진 23볼넷의 성적을 냈다. 퀄리티 스타트는 5차례 성공. 이어 마리오 산체스는 12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5.94, 63⅔이닝 동안 59탈삼진 16볼넷의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3차례 해냈다.

마리오 산체스는 성적상 재계약이 어렵다고 할지라도 파노니 정도의 투수라면 재계약을 시도할 법도 했다. 그러나 결국 KIA는 이 둘과 모두 결별을 택했다. 더욱이 최근 파노니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파노니는 지난 2022년 7월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 리그에 입성, 14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렇지만 2023시즌에 앞서 KIA의 선택을 받지 못해 한국을 떠났다. 그러나 새롭게 영입한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가 부진하자 결국 파노니가 다시 부름을 받아 공을 뿌렸고, 2023시즌을 끝으로 다시 KIA를 떠나게 됐다.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계약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윌 크로우. /AFPBBNews=뉴스1
크로우는 데뷔 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면서 상위 무대로 올라갔다. 2018시즌에는 더블A 무대를 밟았다. 그해 22경기 중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3.40을 찍었다. 총 116⅓이닝 동안 104피안타 57실점 44자책 10피홈런 5몸에 맞는 볼 48볼넷 94탈삼진 피안타율 0.240, WHIP 1.31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2019시즌에는 더블 A는 물론, 트리플A 무대까지 올라와 26경기에 선발 등판, 7승 10패 평균자책점 4.70, 14⅓이닝 동안 151피안타 86실점 78자책 15피홈런 3몸에 맞는 볼 48볼넷 130탈삼진 피안타율 0.265 WHIP 1.33의 성적을 냈다. 많은 이닝 소화 능력 및 탈삼진 능력을 자랑했다.

크로우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본격적으로 밟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0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그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88을 찍었다. 총 8⅓이닝 동안 14피안타 13실점(11자책) 5피홈런 1몸에 맞는 볼 8볼넷 8삼진 피안타율 0.37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64의 성적을 냈다. 2021시즌이 최고의 한 해였다. 그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며 전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21시즌 크로우는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26경기 중 25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총 116⅔이닝 동안 126피안타 75실점 71자책 25피홈런 6몸에 맞는 볼, 57볼넷 111탈삼진 피안타율 0.276, WHIP 1.57의 성적을 거뒀다.

크로우는 2022시즌까지 계속해서 빅리그 무대를 누볐다. 다만 구원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2022시즌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총 60경기에 나섰는데 단 1경기 선발로 뛴 것을 제외하면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76이닝 동안 68피안타 40실점(37자책) 8피홈런 3몸에 맞는 볼 38볼넷 68탈삼진 피안타율 0.235 WHIP는 1.39. 그러다 2023시즌에는 단 한 번의 선발 등판 없이 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채 승리 없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9⅔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5자책) 1피홈런 1몸에 맞는 볼 9볼넷 9탈삼진 피안타율 0.243 WHIP 1.56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2023년엔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17경기(3선발)에 출장,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 30⅓이닝 34피안타 15실점(13자책) 3피홈런 14볼넷 32탈삼진 피안타율 0.279 WHIP 1.58의 성적을 올렸다. 그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 75경기 중 59경기에 선발 등판해 321⅓이닝 310피안타 166실점(143자책) 31피홈런 9몸에 맞는 볼 114볼넷 274탈삼진 피안타율 0.255, WHIP 1.32의 성적을 남겼다.

크로우 영입을 진두지휘한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 투수"라면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또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크로우 발표에 앞서 KIA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와 계약했다. 이미 팀에서 검증된 외국인 타자라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계약금 30만, 연봉 50만, 옵션 40만 달러 등 총액 120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에 앞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는데, 당시에는 총 9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023시즌에 이어 2024시즌까지 뛰면서 그는 이제 KBO 리그 3년 차 외국인이 됐다. 소크라테스는 2022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311(514타수 160안타) 17홈런 77타점 12도루, OPS 0.848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지난해에는 142경기를 소화하면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0.807을 마크했다. 2023시즌 나성범과 최형우, 박찬호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이 속출하는 상황 속에서도 전 경기에 2경기 모자란 142경기를 뛰면서 모범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 내 안타, 홈런, 득점, 타점 1위도 소크라테스의 몫이었다. 계약에 앞서 심재학 KIA 단장은 "소크라테스는 그대로 가려 한다. 재계약 과정도 순조롭다. 올해 왼손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득점권 타율이 조금 떨어지는 등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소크라테스 이상의 타자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 새로운 선수의 적응 등 리스크를 새로 떠안는 것보다는 안정성 있게 소크라테스를 계속 가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재계약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제 KIA는 외국인 투수 1명을 추가 영입하면 2024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치게 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자마자 KIA는 곧바로 2024시즌 준비를 위해 나섰고, 착실하게 전력 보강에 성공하고 있다. KIA는 야구계에서 2024시즌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이른바 '3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신년 인사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2024시즌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를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았다.

KIA 소크라테스.
KIA 소크라테스.
일단 KIA는 외국인 투수 2명만 잘 뽑는다면 선발 경쟁에서 타 팀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토종 선발 경쟁에 있어서는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바로 3선발로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베테랑' 양현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29경기에서 9승 11패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했다. 총 171이닝 동안 181피안타 13피홈런 48볼넷 133탈삼진 78실점(68자책) WHIP 1.34, 피안타율 0.272,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14차례 성공했다. 다만 베테랑 양현종에게 모든 마운드의 짐을 맡길 수는 없다. 이의리와 윤영철 등 젊은 투수들이 자신이 몫을 해줘야 한다.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 그해 2020 도쿄 올림픽 대회에서 공을 던지는 등 굵직한 경험을 쌓았다. 데뷔 첫해에는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94⅔이닝 동안 93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생애 단 한 번뿐인 KBO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또 2023신인 윤영철은 지난해 25경기에서 8승 7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문동주(한화)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친 그는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값진 활약을 펼칠 건 분명했다. 여기에 2022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최지민도 많이 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정규시즌에서도 5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 59⅓이닝 동안 44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토록 내부 FA를 제대로 단속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선수까지 신중하게 영입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다. 과연 KIA가 2024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 KIA 팬들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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