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츠에서는 멀어졌다… 이제 예상 행선지는 어디? SD가 류현진까지 노리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7) 영입설이 나돌던 뉴욕 메츠의 최종적인 선택은 좌완 션 머네아(32)였다. 이로써 류현진의 뉴욕 메츠행 가능성은 급격하게 낮아진 가운데, 아직까지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선발 투수가 필요한 구단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과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등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존 헤이먼은 '메츠와 머네아가 계약했다'고 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헤이먼에 이어 현지 언론도 일제히 머네아의 메츠행을 보도하며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헤이먼에 따르면 머네아는 2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8억 원)에 계약했으며,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조항을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는 단기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하는 카드를 손에 쥐었고, 머네아는 올해 재기의 발판을 놓은 뒤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올해 전체적인 선발 FA 시장의 시세를 고려하면 적당한 금액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선발 FA 시장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액(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을 찍는 등 전체적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네아의 지난해 연봉은 1000만 달러였는데, 지난해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오히려 더 높은 연 평균 금액에 사인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다.
헤이먼은 이에 대해 ‘머네아의 계약은 미래의 명예의 전당 선수인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유망주로 바꿔 보낸 작년 (트레이드) 마감 계약으로 인해 극도로 얇아진 로테이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메츠는 이전에 밀워키 브루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아드리안 하우저를 영입했고, 전 양키스 출신 투수인 루이스 세베리노와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면서 메츠의 오프시즌 선발 영입 과정을 돌아봤다.
이어 '사우스포(좌완)인 머네아는 우완 센가가 전방에 배치되는 로테이션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메츠 로테이션에는) 우완 세베리노와 하우저도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호세 퀸타나, 데이비드 피터슨, 조이 루체시도 선발 후보로 남아있는 가운데 머네아는 로테이션의 확실한 좌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좌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메츠 선발 로테이션에 머네아가 다목적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머네아는 특급 스타나 에이스급 스터프를 가진 선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활약한 견실한 좌완으로 뽑힌다. 2013년 캔자스시티의 지명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발을 내딛었으며, 이후 트레이드로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고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뤘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6년부터 25경기 중 24경기나 선발로 나섰을 만큼 일찌감치 선발 유망주로 분류됐다.
2016년 7승9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가능성을 남긴 머네아는 2017년(12승)과 2018년(12승) 내리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오클랜드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과 결정구로 좋은 활약을 했다. 2018년에는 27경기에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하며 경력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2021년에는 32경기에서 경력 최다인 179⅓이닝을 던지며 11승10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머네아는 선발 로테이션 보강을 노리는 여러 팀들의 트레이드 타깃이 됐고, 결국 2022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나름 익숙한 투수다. 하지만 FA 자격 행사를 앞둔 2022년 30경기(선발 28경기)에서 8승9패 평균자책점 4.96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사실상 재수를 선택했지만 지난해에도 37경기(선발 10경기)에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44에 머물렀다.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경력 내내 비교적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며, 메이저리그 8시즌 동안 65승56패 평균자책점 4.10이라는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런 경력을 인정받아 FA 시장에서 그렇게 어렵지 않게 새 소속팀을 찾았다. 머네아는 많은 돈을 쓸 수는 없지만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들 사이에 단골 손님으로 거론됐으며 메츠가 머네아를 데려가며 뜻을 이뤘다.
우승을 위해 거침없는 투자를 감행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메츠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한 당시 맥스 슈어저와 저스틴 벌랜더를 모두 트레이드하며 한 발 물러섰다. 조금 더 내실을 다진 뒤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 시기를 향후 1~3년 정도로 보고 있다. 다만 팀이 앞으로 나아가려면 선발 로테이션 보강은 필요했으며, 당장 슈어저와 벌랜더가 빠진 두 자리는 어떤 선수든 반드시 채워야 했다.
메츠는 26세의 젊은 나이로 구단의 장‧단기 계획에 모두 부합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도 뛰어들었으나 LA 다저스의 물량 공세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로는 일단 저렴한 단기 옵션에 중심을 두고 있다. 오프시즌 초기 ‘부상 병동’ 루이스 세베리노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메츠는 최근 류현진, 머네아, 이마나가 쇼타 등 좌완 투수들과 집중적으로 연계되어 있었고 고심 끝에 머네아를 선택했다.
이로써 메츠와 류현진은 다소 거리가 멀어지는 형국이다. 이번 오프시즌 류현진과 가장 많이 연계됐던 팀이 메츠인데 메츠가 다른 좌완인 머네아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머네아와 류현진은 에이전시가 같다.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머네아 협상 과정에서 류현진의 값어치를 어느 정도는 계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나온다. 머네아의 몸값은 류현진의 추후 계약에 기준점이 될 수도 있다.
통산 성적이나 지난해 성적에서 볼 수 있듯이 건강만 하다면 류현진은 머네아보다는 더 좋은 투구 수준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다만 머네아는 류현진보다 5살이 어렸고, 류현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해 건강에 물음표가 붙어 있는 게 사실이다. 메츠가 저울질 끝에 머네아를 선택한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류현진 시장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투자가 극단적으로 나뉜 상태다. LA 다저스와 같이 적극적으로 보강에 나선 팀들은 이미 많은 돈을 쓰며 FA 시장을 누볐다. 반대로 시장을 관망하는 팀들은 FA 시장에서 지출이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이 팀들은 지금부터 남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움직일 것이 유력하며, 시장에는 여전히 선발 투수가 필요한 팀이 많다. 류현진은 1~2년 계약이 예상된다. 팀의 장기적인 구상보다는 단기적으로 쓰임새가 많다. 선발 로테이션 뒤쪽을 보강하기 위해, 혹은 리빌딩 팀에서 젊은 투수들을 위해 영입을 고려하는 팀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의 대표적인 팀이 바로 뉴욕 양키스와 샌디에이고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거론되거나, 혹은 관계자들로부터 주목해야 할 팀으로 뽑히는 팀이다. 두 팀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많은 돈을 쓰기는 다소 부담스럽지만, 팀 사정상 선발 투수를 반드시 영입해야 하는 팀이다. 류현진과 같은 선수들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7일 뉴욕 지역 유력 매체 중 하나인 ‘뉴욕 데일리뉴스’는 양키스가 류현진에게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전망해 관심을 모았다. 이 매체는 ‘양키스가 정상급 투수 마켓에서 삼진을 당한다면, 그들은 류현진이나 브랜든 우드러프와 같은 선발 옵션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미 주축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양키스는 추가적으로 대형 지출이 어려운 팀이다. 당장 이번 오프시즌에는 FA 시장이 잠잠하다. 트레이드로 후안 소토라는 대형 매물을 잡아오기는 했는데, 소토의 올해 연봉을 고려하면 재정적으로는 더 쪼그라든 상태다. 양키스도 예전처럼 사치세를 무시하면서까지 돈을 펑펑 쓰는 팀은 아니다.
다만 확고부동한 에이스인 게릿 콜의 뒤를 받칠 선발 투수가 부실하다. 양키스가 다시 우승을 노리려면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큰돈을 들여 영입한 카를로스 로돈은 지난해 부상으로 한 시즌을 망쳤다. 건강 문제가 항상 지적되는 선수라 불안하다. 네스터 코르테스, 클라크 슈미트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3~5선발을 더 보강해야 하고, 류현진은 팀의 장기적인 재정 문제와 연관이 없으면서도 경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다크호스로 샌디에이고를 뽑는 관계자도 있다. 샌디에이고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확답하기는 이르지만 류현진 쪽에도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 또한 돈을 많이 쓸 수는 없지만,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당장 지난해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사이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이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팀 연봉을 줄이는 과정에서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 팀 옵션을 가지고 있던 선수들마저 대거 놔줄 수밖에 없었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그리고 소토의 대가로 받아온 마이클 킹 등이 버티고 있지만 역시 지구 우승을 놓고 경쟁하기 위해서는 최소 1~2명의 선발 투수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아시아권과 친한 대표적인 구단 중 하나고, 이미 김하성, 고우석, 다르빗슈, 마쓰이 유키까지 네 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뛰고 있다. 류현진도 샌디에이고의 환경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적응도 되어 있고, 선발 기회를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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