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반도체…패권 이어갈 ‘초격차’ 조건은?
[앵커]
한번 뒤쳐지면, 다시 따라잡기 어렵다.
바로, 우리 산업의 버팀목 반도체 얘깁니다.
지난해 그야말로 혹한기를 거쳤습니다.
올해 전망을 어떨까요?
안갯속 기술패권 경쟁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 '초격차'를 이어갈 조건은 뭔지 계현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분기 14년 만에 적자를 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무려 12조 원을 넘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스마트폰 등 IT 기기 소비가 감소해, 우리 주력인 메모리 칩 주문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적자 부담은 결국 감산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25년 만에 감산에 들어간 겁니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가격이 조금씩 반등하고, 수출도 늘고 있습니다.
[최태원/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지난해 12월 : "반도체 경기 자체는 지금 아주 록 보텀(최저점)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고 보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매출 증가가 실적 회복을 도왔습니다.
기억장치인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린 HBM은 동시 처리속도가 빨라, 본격 AI 시대에 발맞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메모리 분야에서만큼은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성장하는) AI 시장에 맞춰 HBM 수요는 늘어나지만, 생산 기업은 한정돼 품귀현상이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경쟁이 힘겹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생산기지 부지는 세계 최대 규모로, 면적은 축구장 400개를 합친 크기입니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주 공장과 용인 시스템 반도체 단지까지,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경쟁에서는 아직 세계 1위인 타이완의 TSMC에 뒤쳐지는 모양새입니다.
또 점유율이 3%대에 불과한 반도체 설계 부문 육성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초격차'의 필수 조건은 기업의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입니다.
하지만 지정학적 변수 등에는 국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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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현우 기자 (k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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