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1승9패'… '부상병동' 정관장의 가혹한 새해[초점]

심규현 기자 2024. 1.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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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안양 정관장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최근 10경기 1승9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힘겨운 새해 초반을 보내고 있다. 

정관장 김상식 감독. ⓒKBL

정관장은 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71-83으로 패배했다. 2연패의 정관장은 시즌 11승20패로 7위에 머물렀다. 

정관장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오마리 스펠맨이었다. 스펠맨은 지난 2021년 안양 KGC(현 안양 정관장)의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았다. 특히 2022~2023시즌에는 평균 32분10초를 뛰며 19.9득점 9.9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활약해 KGC의 통합우승을 이끌어 팀의 복덩이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스펠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정강이 피로골절을 호소하며 긴 시간 코트를 이탈했다. 지난해 11월28일 드디어 복귀전을 가졌으나 비시즌 체중 관리에 실패한 스펠맨은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비시즌 기간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선수들과의 호흡 문제가 드러났을 뿐 아니라 태업 논란도 불거졌다.

결국 정관장은 스펠맨과 결별을 선언했다. 스펠맨 방출 후 새 외국인 선수 로버트 카터 주니어를 영입하기 전까지의 대릴 먼로가 공백을 메꿨다. 하지만 KBL에서 대부분 제2옵션으로 뛰었던 먼로는 체력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했고 끝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카터가 왔으나 먼로가 빠지면서 정관장은 또 다시 외국인 선수 1명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마저 지난해 12월28일 고양 소노의 치나누 오누아쿠의 비신사적 행위로 요추 골절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뇌진탕 증세까지 호소한 아반도의 복귀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박지훈. ⓒKBL

정관장은 두 선수의 이탈에 이어 이날 경기 전 또 하나의 악재를 맞이했다. 바로 주전 가드 박지훈이 감기 몸살 증상으로 결장한 것. 정관장 김상식 감독은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다. 사실 약간이라고 언급했으나 경기장에 오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정관장은 1쿼터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힘을 냈다. 중심에는 정효근이 있었다. 정효근은 1쿼터에만 9득점을 터트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정관장은 정효근의 활약을 앞세워 1쿼터를 19-20으로 마쳤다. 

2쿼터부터 정관장의 힘은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SK의 적극적인 수비와 속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정관장은 결국 2세트를 31-46으로 끝냈다. 

SK의 일방적인 공세는 3쿼터 종료 6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SK가 에이스 자밀 워니를 빼고 리온 윌리엄스를 투입시키자 정관장은 조금씩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2쿼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카터가 3쿼터에서 3점슛 세 방을 터트린 점이 주효했다.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정효근.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하지만 3쿼터 종료 2분44초를 남긴 상황에서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경기에서 19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친 정효근이 베이스라인 돌파 후 2점슛을 날린 뒤 착지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것. 한동안 일어서지 못한 정효근은 결국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코트를 떠났다. 한 차례 기세가 꺾인 정관장은 이후 4쿼터 SK 자밀 워니와 안영준의 활약을 막지 못하고 71-83으로 패배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정효근에 대해 "사진을 찍어봐야 한다. 발목이 돌아갔다"며 향후 상태를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일본에 가야 하는데 계속해서 부상이 나온다. 나머지 선수들의 부상 관리를 잘하겠다. 사실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경기는 패배했으나 선수들을 칭찬해 줬다"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정관장은 이제 일본으로 넘어가 10일 일본의 지바 제츠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맞대결을 펼친다. 많은 부상 선수 속 해외 일정까지 소화해야하는 정관장의 힘겨운 새해 시작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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