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지하철 요금, 7월부터 '1550원'?…추가 인상 앞당긴다

기성훈 기자 2024. 1.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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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7월 본사업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와 인상 시기 맞추는 구상
지난해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며 이용요금을 내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가 올해 10월로 예정했던 지하철 요금 150원 인상을 오는 7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올 상반기(1월 말~6월) 시범사업을 거쳐 7월부터 본사업이 시작되는 '기후동행카드'(한 달 6만2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 지하철과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정기권)와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를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시 고위 관계자는 8일 "올해 지하철 요금 인상을 앞당기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며 "기후동행카드의 본사업과 맞춰 7월쯤 인상을 목표로 경기·인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추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부터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하철 기본요금은 기존 1250원에서 150원 인상된 1400원으로 조정됐다. 본래 시는 지난해 8월 300원 인상된 버스 요금과 마찬가지로 지하철도 300원 인상하거나 200원(2023년)·100원(2024년) 인상하려고 했으나,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기조에 맞춰 두 차례로 나눠 15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하철 요금이 지난 8년간 동결된 사이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물가와 인건비 상승,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으로 적자가 쌓였다. 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서울 지하철 누적 적자 규모는 17조6808억원에 달한다. 공사의 누적 적자 해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도 다양한 형태로 공사에 대한 재정지원을 해 왔으나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녹록지 않다.

지난해 지하철 요금 인상액 결정 이후 공식 추진된 '기후동행카드'도 새로운 고려 대상이 됐다. 시가 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따릉이 이용 유무에 맞춰 6만2000원권(지하철+버스)과 6만5000원권(지하철+버스+따릉이)으로 나눠 오는 27일 출시한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공항철도(김포공항~서울역) 구간까지 모두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승차 시엔 이용할 수 없다. 기본요금 구조가 다른 신분당선도 기후동행카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버스는 서울 내 시내·마을버스 모두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 등 타 시·도 면허버스와 요금체계가 상이한 광역버스와 심야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인한 운송 손실에 대해 50%를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기후동행카드의 월 예상 이용객은 약 50만명으로 잡고 승객 1명당 혜택을 3만원(대중교통 60회 및 따릉이 이용)으로 판단해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월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손실금을 1년으로 환산해 50%의 재정지원을 감안하면 연간 재정지원 규모는 900억원 정도다.

운송 손실금은 기후통행카드제 시행에 동참하는 기초지자체들이 늘어날수록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요금이 비싼 광역버스가 이용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와 김포시는 △6만5000~7만원 수준의 이용권(김포골드라인) △10만~12만원 수준 이용권(김포 광역버스)으로 나눠 오는 3~4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의 기후동행카드 참여시기 및 금액은 김포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김포와 분담금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서울연구원은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확대를 위한 적정 요금 및 재정 분담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재정 부담이 있지만 기후동행카드 출시 이후 승용차 이용 감소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기후동행카드 참여 지자체에 따라 적정한 재정 분담 방안이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사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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