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피습당한 것처럼 생각해 달라”[주간 舌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한 말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것을 두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사회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고,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수사당국은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서 전말을 밝히고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청중으로부터 “쇼입니다”라는 외침이 나오면서 공기가 어색해졌다. 피습이 사법처리를 앞둔 이재명 대표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이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손을 들어 제지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좀 어두운 이야기를 한 번 더 하겠다. 나는 이 둘이 서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야당 대표가 ‘백주대낮’에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는 이상한 사람 몇몇이 이상한 짓을 한다고 흔들릴 정도의 민주주의를 가진 나라가 아니다.”
그는 “이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때 자유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엄정한 사실 확인과 처벌을 우리 모두 요구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는 것, 마치 내가 피습당했을 때처럼 생각해주는 것이 그게 국민의힘이라는 수준 높은 정당이 동료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시 한 번 이재명 당대표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우리 사회는 이것보다 훨씬 나은 사회다”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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