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비영역·퇴장까지… 개운찮은 최종 모의고사

정필재 2024. 1. 8. 0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 대표팀은 이라크 미드필더진에게 막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이강인 퇴장 이후 10명으로 싸운 대표팀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승리를 따냈지만 자칫 마지막 모의고사를 망칠 뻔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안컵 앞둔 클린스만호 남은 과제
축구대표팀, 이라크에 1-0 신승
6연승·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
전반 수비 ‘플랜B’ 허점 드러나
이강인 ‘레드카드’도 아쉬움으로
본무대 경고 등 변수 주의해야
15일 바레인 상대 첫 조별리그

64년 만의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마지막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하며 6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환하게 웃지 못했다. 김민재(28·뮌헨)가 없을 때 수비는 흔들렸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경기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아에서 보기 힘든 ‘초호화 멤버’로 이뤄진 대표팀이지만 평가전을 통해 대회 우승을 위해 해결해야 할 숙제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튀니지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6연승을 달리게 됐다. 특히 고무적인 건 연승기간 19골을 몰아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실점 경기행진은 지난해 9월 0-0으로 비겼던 웨일스전을 포함해 7경기째다. 이는 율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세운 10경기 등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많은 경기다. 특히 대표팀은 이 기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은 팀을 상대로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리는 전략에 대한 대비는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강인이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상대 진영으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이날 아시안컵에서 늘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중동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국은 2007년 대회에서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져 4강에서 탈락했고, 지난 대회 8강에서 카타르를 만나 0-1로 패배하는 등 아시안컵에서 중동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100% 만족하기는 어려운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반 유럽파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고, 플랜B로 수비라인을 꾸렸다. 하지만 경기 초반 대표팀은 이라크 미드필더진에게 막혀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이재성의 왼발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후반에는 최전방에 섰던 오현규(23·셀틱) 등이 빠지고 손흥민(33·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조규성(26·미트윌란), 이강인, 김민재가 투입됐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공격에서는 수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김민재가 수비라인 중심에 서면서 이라크의 창도 무뎌졌다.

문제는 후반 39분 발생했다. 이강인이 아흐메드 야히아(27)와 경합하다 퇴장당했다.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후반 24분 옐로카드를 받았던 이강인은 경고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국 선수가 A매치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건 2016년 10월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와 경기에서 홍정호(35·전북)의 경고누적 퇴장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이강인(왼쪽)이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39분 상대 선수와 감정싸움을 벌이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퇴장은 아시안컵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결장 등 피해는 없지만 주의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대상이다. 이날처럼 상대의 거친 수비는 물론 신경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강인 퇴장 이후 10명으로 싸운 대표팀은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며 승리를 따냈지만 자칫 마지막 모의고사를 망칠 뻔했다.

이제 대표팀은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대표팀은 15일 바레인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가장 주의할 팀은 요르단이 꼽힌다. 요르단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개최국인 카타르를 2-1로 물리치며 돌풍을 예고했다. 요르단은 한국전을 대비해 9일 일본과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