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시다 각하” 칭하며 日 지진 위로 전문

김예진 2024. 1. 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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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노토반도 지진 피해 위로 전문을 보냈다.

북한은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위로 메시지를 공개해 왔으나 주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나 조·일친선협회 등을 수신처로 했다.

1995년 북한 강성산 총리 명의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일본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사례가 있으나,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지도자 명의로 일본에 전문이 보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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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자 명의로 발송 이례적
日정부 “김 위원장 메시지에 감사”
전문가 “北·日 물밑접촉 연장선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노토반도 지진 피해 위로 전문을 보냈다. 기시다 총리가 ‘조건 없는 대화’를 제의한 뒤 북·일 간에 지난해 물밑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일본국 총리대신에게 위문 전문을 보내시였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전날 발송된 전문은 김 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각하”라고 예우를 갖춰 호칭하며 “일본에서 불행하게도 새해 정초부터 지진으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와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 유가족들과 피해자들에게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표합니다”라고 돼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노동신문뉴스1·AP뉴시스
북한은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위로 메시지를 공개해 왔으나 주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나 조·일친선협회 등을 수신처로 했다. 1995년 북한 강성산 총리 명의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일본 총리에게 위로 전문을 보낸 사례가 있으나, 김정은 체제 들어 최고지도자 명의로 일본에 전문이 보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치·군사 문제와 인도적 문제를 분리해 정상 국가 이미지를 높이려는 의도”라며 “북·일 물밑접촉의 연장선상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언제든 북·일 대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일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 한·미·일 안보협력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토반도 지진 피해와 관련해 각국으로부터 위문 메시지를 받았으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다만 회신 여부에 대해선 “사안의 성질상 답변을 삼가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김예진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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