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일촉즉발 남북관계…흐려지는 '민족' 개념·진해지는 긴장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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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초부터 '말 폭탄'을 던진데 이어 실제 포격까지 감행하고, 정부 역시 강경 맞대응을 하면서 긴장 수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북한이 '민족'이 아닌 '적대국가'로 남한을 규정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한 이러한 긴장 및 냉각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참모부는 특히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되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기조를 철저하게 관철하는 방향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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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민족' 개념 부정과 南 개성재단 해산 등 갈등 지속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연초부터 '말 폭탄'을 던진데 이어 실제 포격까지 감행하고, 정부 역시 강경 맞대응을 하면서 긴장 수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북한이 '민족'이 아닌 '적대국가'로 남한을 규정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한 이러한 긴장 및 냉각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5일 오전 백령도 북쪽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쪽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를 동원해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고, 이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서 도발 금지 구역으로 규정한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 이에 대응해 우리 군도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역시 완충구역 일대로 2배 이상인 40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오후 연평도 북서방에서 60여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는데, 이를 두고 우리 군을 속이기 위한 '기만작전'이었고 우리 군이 속은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대남 비난 및 조롱 담화를 내기도 했다.
7일에도 북한은 서해에서의 도발을 사흘 연속 이어갔다. 북한은 전날에는 연평도 북방에서 90여발의 사격을 실시했다.
새해 첫 주에 이어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은 지난해 마지막 날 북한이 던진 '말 폭탄'으로 이미 예고된 상황이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전쟁 중인 교전국'으로 규정하며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없애고 남한을 '국가 대 국가'로 대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 2일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담화로 윤석열 대통령을 북한의 국방력 강화에 공헌한 '특등공신'이라고 비꼬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영특하고 교활하다"라며 그 때문에 북한이 국방력을 강화하지 못했다는 논지로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선전전을 했다.
정부는 통일부 부대변인 명의 입장문으로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국가 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면서 강경한 논조로 김 부부장의 주장을 받아쳤다. 정부가 과장급인 부대변인을 내세운 것은 김 부부장의 '격'을 낮게 본다는 함의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말 폭탄에 가세했다. 총참모부는 지난 5일 포사격 도발 이후 "한국군의 군사행동에 대한 당연한 대응 조치"라면서 우리 군이 '도발적 행동'을 감행하면 "전례 없는 수준의 대응을 보여주겠다"라고 위협을 가했다.
총참모부는 특히 "민족, 동족이라는 개념은 이미 우리의 인식에서 삭제되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결정한 기조를 철저하게 관철하는 방향의 행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역시 이같은 북한의 기조에 '비례대응'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4일 과거 개성공단의 운영 주체였던 개성공단지원재단의 해산을 결정했다. 정부는 이 조치가 북한의 잦은 개성공단 무단 가동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개성공단 폐쇄 수순'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공단을 자신들의 자산으로 편입시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구실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은 현재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대남기구들을 정리·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작업도 '국가 대 국가' 관계를 다루는 외무성이 주도하고 있어, 북한은 남북관계에서 '민족'의 개념을 지우는 작업을 올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대남 강경 기조를 자주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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