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중소 건설사 PF가 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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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건설 업계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신청을 했다.
특히 건설 업계의 대기업인 태영건설이 문제가 될 정도면 중소 건설사의 경우에는 자금난이 더욱 심화돼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분석 대상 21개 건설사의 PF 우발 채무 규모는 22조 8000억 원으로 2022년 6월 말 대비 약 2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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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고금리에 대형사도 휘청
신용도 낮은 중소업체 자금난 심화
건설사 옥석 가려 부실 선별 정리
부도 도미노 막고 시장 안정 나서야
지난해 12월 28일 건설 업계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신청을 했다. 시공능력평가 16위는 우리나라 건설 업계에서 열여섯 번째로 큰 회사라는 뜻이다. 이로 인해 건설 업계는 물론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건설 업계의 대기업인 태영건설이 문제가 될 정도면 중소 건설사의 경우에는 자금난이 더욱 심화돼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난해 태영건설의 매출액은 3분기까지 2조 3890억 원으로 2022년의 2조 6051억 원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022년 915억 원에서 2023년 977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상황이 다르다. 2022년 1조 7460억 원이었던 것이 2023년 2조 1550억 원으로 불어났으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2022년 2조 6299억 원에서 2023년 3조 2040억 원으로 늘었다. 차입금과 PF 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있더라도 이자를 내고 나면 오히려 모자라는 적자 경영을 해온 것이다. 도덕적 해이도 문제다. 태영건설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는 최근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음에도 매각 자금을 태영건설 채무 상환에 쓰지 않고 지주사 채무 보증 해소에 먼저 사용했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보증한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관련분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기준 3조 2000억 원이다. 이 대출이 투입된 개발 현장 가운데 상환 재원을 확보하지 못한 채 미착공 상태로 남아 있는 현장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또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분석 대상 21개 건설사의 PF 우발 채무 규모는 22조 8000억 원으로 2022년 6월 말 대비 약 29% 증가했다.
이렇게 대형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경기마저 침체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 건설사의 경우 부도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건설사의 위기는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에도 악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총액은 134조 3000억 원이며 연체율도 2.42%로 2022년 말(1.19%)의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태영건설 사태가 벌어지자 금감원은 부동산 PF 사업장 가운데 사업성이 부족한 곳에 대한 정리와 재구조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지난해 9월 26일 주택 공급 대책과 PF 대책을 내놓았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그 정도로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역부족이었다.
건실한 건설 회사와 문제가 없는 사업장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며 태영건설처럼 브리지론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본PF가 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는 현장들은 본PF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참에 자기자본이 부족하고 부실한 건설사들은 선별적으로 일부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정책이 이번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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