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명가' 삼성자산운용, 흔들리는 위상…미래에셋에 1위 내주나

신건웅 기자 2024. 1. 8.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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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의 거센 추격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부 전문 인력 이탈에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운용은 신규 ETF를 내놓으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사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 최초 ETF인 코덱스200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실제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ETF 1조54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1조513억원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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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 ETF 점유율 격차, 3.5%p까지 좁혀져
삼성운용 전문 인력 빠져나간 사이 미래에셋 점유율 확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거센 추격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절대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부 전문 인력 이탈에 주춤한 사이 미래에셋운용은 신규 ETF를 내놓으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코덱스(Kodex) ETF의 순자산총액은 49조570억원이다. 전체 ETF 시장(121조3823억원)의 40.4%로 점유율 1위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했다. TIGER ETF의 순자산총액 44조8569억원으로, 36.9%를 차지했다.

삼성과 미래에셋 ETF는 아직 3.5%포인트(p) 격차가 나지만, 지난해 초(4.4%p)와 비교하면 0.9%p 좁혀졌다. 지난 2022년 때는 격차가 6.6%p에 달했다.

사실 삼성자산운용은 한국 최초 ETF인 코덱스200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해 왔다. 국내 최초 해외 ETF를 만든 것도, 채권 ETF를 처음 상장한 것도 삼성자산운용이다. 'ETF의 명가'로 불리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인력 유출이 잇따르면서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삼성운용에서 ETF를 도입하고, 주도해 온 배재규 부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이동해 대표를 맡고 있다. 신한운용 김정현 ETF 사업본부장과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부사장도 삼성운용 출신이다.

삼성운용은 ETF 1위 수성을 위해 지난 연말 인사에서 기존 상무급 인사가 맡았던 ETF사업부문장을 부사장급으로 배치했지만, 삼성생명 출신이 선임되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나온다.

그 사이 미래에셋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등 기존에 없었던 여러 테마를 앞세운 다양한 ETF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미래에셋운용의 TIGER ETF 1조54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ETF는 1조513억원 매도했다. 개인 투자자 보유 금액(AUM) 1위도 TIGER ETF가 전체의 4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중요한 ETF 시장에서 미래에셋운용의 추격은 삼성운용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가 기초지수와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한다는 ETF 운용 규제를 폐지를 검토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브랜드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나 수익률 실적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TIGER ETF는 그동안 강점을 지녔던 혁신성장 테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배당과 인컴, 채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자들이 적절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 라입업을 갖추고 장기투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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