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시간 무수면' 도전한 유튜버…결과는?

'고재영' 채널 지난 3일 해당 영상 업로드
TV·게임·운동 등 활동…72시간 만에 졸아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고재영'은 지난 3일 '100시간 동안 잠을 안 자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고재영 채널 캡처) 2023.01.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숙면은 사람의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다. 의료계에서는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을 하루 약 7~8시간으로 보고 있다.

'수면욕(睡眠欲)'은 사람의 5가지 욕구 가운데 3대 본능으로도 알려져 있다. 과거 잠을 재우지 않는 행위는 고문 방법 중 하나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잠을 참는건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도전 중 하나로 여겨진다. 과연 우울증을 겪고 있지 않는 성인 남성은 '무(無)수면'을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까.

유튜브에 따르면 '고재영' 채널은 지난 3일 '100시간 동안 잠을 안 자면 생기는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수일간 잠에 들지 않고 버티는 모습을 담아냈다.

영상을 보면 도전 첫날 오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 고재영은 친구들과 만나 영상 편집·콘솔 게임 등으로 밤을 새웠다.

잠을 깨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마친 그는 "30시간 정도 잠을 안 자고 찬물 샤워를 하면 얼굴에 빨간 게 올라온다"며 "30시간이 넘어가는 기점으로 엄청난 졸음이 시작됐다. 10분 정도는 깼다, 졸았다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시간 TV 시청 등으로 피로가 쌓여 눈이 벌겋게 되고 통증이 수반되는 충혈 증상이 나타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먹을거리 즐기기·눈 부위 온찜질·운동으로 시간을 보낸 그는, 무수면 50시간째가 되자 "뇌가 엄청 느려진 것 같다, (머리에) 돌덩어리가 하나 있는 것 같다"며 "깨우는 사람이 없으면 무조건 잠들 거 같다는 게 몸으로 좀 느껴진다. 최대한 혼자 있는 시간을 없애려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잠을 버틴 지 3일 차 새벽에는 '덱스' '죠셉' 등 친구들과 함께 헬스장을 찾는 장면이 담겼다.

고재영은 덱스에게 'UDT 지옥주를 버텼던 꿀팁이 있나'라고 물음을 던졌고, 이에 덱스는 "옆에서 채찍 들고 있는 사람이 한 명 있어야 되지 않나"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덱스는 또 "진짜로 3일 차가 제일 위험하다"며 "의식의 끈이 남아있는 약간 마지노선인 것 같고, 쉽지 않은 도전인 것 같다. 절대 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신 피로감을 드러내던 모습과 달리 고재영은 운동할 때 잠시 활기를 찾은 듯했다. 그러나 귀가 후 혼자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찾아오자 졸음에 휩싸이는 모습이었다.

결국 100시간까지 약 30시간을 남겨뒀던 그는 10분간 졸았던 사실을 실토하며 도전 실패를 외쳤다.

고재영은 "카메라를 내려놓고 1분도 되지 않아 잠들고 말았다. 필름이 끊긴 적이 처음이다"라며 "10분 잔 걸 인정하지 않고 100시간을 채우면 나중에 찝찝할 것 같다. 그래서 제 결론은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간 것도 솔직히 무리수고 진짜 잠을 안 자려고 노력을 많이 한 사람처럼 보이진 않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사람이 100시간 동안 안 자려고 하면 72시간째 기절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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