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 뚫는다더니 '1월 효과' 어디에…증권가 픽한 비상할 업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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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 혹은 상회한다면 시장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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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상 연초에 증시 급등…고금리에 '1월효과' 무색
오늘 바이오 IR행사 주목…내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도
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연초 2700선을 뚫고 올라갈 것이란 기대가 무색해졌다. 글로벌 금리도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주도주가 될 반도체·헬스케어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폐장일인 12월28일(2655.28) 대비 77.2포인트(2.9%) 하락한 2578.0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1.76포인트(1.36%) 상승한 878.33으로 마감했다.
통계적으로 연초 증시는 강하게 상승했다. 기관 투자자의 신규 자금 집행, 개인 투자자들의 베팅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다. 하지만 현재는 고금리 부담에 증시 '1월 효과'가 옅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다시 4%대로 진입했다. 금리인상 예측치를 집계하는 CME 패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6.2%, 동결할 가능성은 93.8%에 달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국내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하락 전환했다"며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로 올라간 것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때일수록 주도주를 빠르게 찾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월에 강한 업종, 테마가 올해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에 주목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이 오는 9일 발표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기대치는 매출액 70조3600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이다.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 혹은 상회한다면 시장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7만6600원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NH투자증권 9만5000원 △메리츠증권 9만5000원 △키움증권 9만원 △하나증권 10만원 △한국투자증권 9만9000원 등이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헬스케어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바이오 전문 IR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오는 8일 열린다. 이 행사를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트렌드와 유망 기술, 업계 M&A(인수합병)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다. 헬스케어 업종으로 시장 자금이 쏠리는 만큼 투자자들도 이 행사를 주목해야 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는 국내 증시 성장주 내에서 뚜렷하게 디커플링(탈동조화)됐던 업종군으로 지난해 4분기 디스인플레이션 베팅이 증가하면서 강세 흐름으로 바뀌었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학회 시작, 대형 종목군 실적의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개선 등으로 펀더멘탈(기초여건), PER(주가수익배수) 등이 모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주 추천 종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전기 △현대오토에버 △리노공업 △LIG넥스원 △텔레칩스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 △IT하드웨어 △헬스케어 △철강·비철금속을 제시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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