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가의 공습… 거세진 알리의 한국 공략
①'이마롯쿠'에서도 1등… 이커머스 독주하는 쿠팡
②중국발 저가의 공습… 거세진 알리의 한국 공략
③규모냐 실익이냐… 딜레마에 빠진 이커머스
2023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는 알리익스프레스라는 '메기'가 등장했다. 빠르게 성장한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에 지속해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사업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해외 직접구매(직구) 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20조905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규모가 커진 것만큼 주목되는 점은 국가별 직구액이다. 2023년 3분기 해외 직구액 누적 기준 국가별 순위는 ▲중국 2조2271억원 ▲미국 1조3929억원 ▲유럽 6505억원 등으로 올해 중국이 오랜 기간 1위였던 미국을 제치고 국내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해외 직구가 급증한 이유에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직구 쇼핑 앱(애플리케이션) 인기 영향이 크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직구 소비가 중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배경에는 중국의 직구 쇼핑 앱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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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구 앱의 인기는 높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높은 물가가 지속되면서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고 배송 편의성을 높인 중국 직구 앱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 중국 직구 앱인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억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셀러(판매자) 직접 배송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의 구매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할인 및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유입하고 재구매율을 높인다.
두 번째로는 개선된 배송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 직구 플랫폼 중에서도 배송 속도가 빠른 편이다. 미국과 유럽과 비교해 물리적 거리가 가깝기도 하지만 국내 1위 택배사업자인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상대적으로 빠른 배송을 구현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설명에 따르면 평균 5일 이내의 배송이 가능하고 서울의 경우 3일 이내에 배송이 이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발 플랫폼이어서 가품(짝퉁) 문제 해결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 12월6일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를 론칭한다.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한다.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한다.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서 연구원은 "중국 직구 쇼핑몰이 국내에 전용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직매입으로도 일부 재고를 확보한다면 배송시간은 더욱 단축될 수 있고 규모의 경제효과로 추가적인 ASP(평균판매단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외직구의 근본적 문제인 신뢰성 등을 극복한다면 한국 온라인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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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두 개의 의류는 국내 동대문 시장의 품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재가 좋진 않았지만 가격이 워낙에 저렴했다. 후드티 가격은 1만원대였고 티셔츠 가격은 5000원대였다. 비슷한 제품을 살펴봤을 때 국내 쇼핑 플랫폼 대비 2~30%가량 저렴했다. 하지만 가격대가 있는 제품의 경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배송 중인 조명 제품은 품평이 엇갈렸다. 기자는 1만원 이하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당 제품을 주문했다. 한 구매자는 "외관 상태는 좋았지만 코드 부분이 불안정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배송이 빠르고 가격이 싸고 제품이 예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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