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양양에 '세컨하우스' 사자"…강원도에 부동산 훈풍 불까

배규민 기자 2024. 1. 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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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역 활력을 위한 방안으로 1주택자가 인구 감소지역에 주택 한 채를 더 구입해도 1주택자의 지위를 유지키로 하면서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인구감소 지역으로 선정한 지역은 총 89곳으로 강원도 양양과 고성·정선·홍천, 경기도 가평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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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뉴스1) 윤왕근 기자 = 6일 가을비가 그친 강원 고성군 화진포 하늘에 행운을 상징하는 쌍무지개가 떠 있다.(고성군 제공) 2023.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가 지역 활력을 위한 방안으로 1주택자가 인구 감소지역에 주택 한 채를 더 구입해도 1주택자의 지위를 유지키로 하면서 수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관광·은퇴 수요가 있는 강원도 등이 수혜를 볼 것을 예상했다. 다만 시장 침체기로 즉각적인 반응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일 정부가 이같은 내용의 '2024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한 후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해당 지역을 공유하는 등 반응을 보였다. 특별히 어느 지역이 수혜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 교환 등도 활발히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관광과 은퇴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로 여가와 관광, 은퇴 수요가 있는 강원권 등지의 수혜가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전통적인 도농 또는 전원도시 등 인프라 기반이 낙후한 지방 전반이 모두 수혜를 입기에는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단 긍정적"이라면서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도 "주말에라도 지방에서 보내고 오는 게 무인지대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고 밝혔다.

해당 부동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 고성군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명확하게 지역 선정이 되지 않아 지금은 큰 반응은 없지만, 향후엔 거래가 충분히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면서 "고성·양양은 수도권에서 오기에도 편리해 세컨하우스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 R114 수석연구원은 "세컨하우스라도 매수자들은 시세 차익을 기대한다"면서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인프라가 좋을 리 없고 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 연구원은 "관광지를 중심으로 세컨하우스와 에어비앤비 등의 수요가 일부 있겠으나 지금은 시장 하락기로 대책이 나와도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인구감소 지역으로 선정한 지역은 총 89곳으로 강원도 양양과 고성·정선·홍천, 경기도 가평 등이 포함돼 있다. 광역시의 경우 부산 서구·영도구, 대구는 남구·서구 등이 해당한다. 정부는 향후에 해당 주택 가액과 적용 지역 등 구체적인 요건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지를 조금 더 제한할지 등에 대해선 더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적용 대상지가 되면 서울 등에 1주택(9억원 이하)이 있더라도 재산세, 종부세, 양도세 등 세금을 낼 때 기존 1가구 1주택 특례를 적용받는다. 재산세는 세율이 0.05%포인트 내려가고 종합부동산세 12억원 기본공제, 양도세는 차익 12억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고령자·장기보유자에게 주어지는 최대 80%의 종부세 세액공제 혜택 등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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