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농업 혁신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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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의 농업혁신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궁금증을 풀고 싶었던 찰나, 지난해 하반기에 네덜란드로 출장 갈 기회가 두번 있었다.
10월에는 경북 상주와 경남 밀양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생을 데리고, 11월에는 미래농고 학생들과 함께 전문가로서 네덜란드 농업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국외 연수를 통해 네덜란드의 농업 혁신을 보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마트팜 교육생들과 미래농고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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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의 농업혁신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 궁금증을 풀고 싶었던 찰나, 지난해 하반기에 네덜란드로 출장 갈 기회가 두번 있었다. 10월에는 경북 상주와 경남 밀양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교육생을 데리고, 11월에는 미래농고 학생들과 함께 전문가로서 네덜란드 농업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 그리고 연수받는 동안 다양한 농업 기업과 여러 농장을 방문하며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됐다.
첫째로 네덜란드 기업이나 연구소는 시설원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 농가에 보급할 수준으로 상용화를 빠르게 이뤄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고수했던 기존 관념이나 방법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데, 농업의 생산성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틀을 깨고 과감히 적용하는 부분이 놀라웠다.
예를 들어 최첨단 온실 내부에 들어가는 온도 조절 장치가 있는데, 그 장치가 기존에는 온실 하부에 있었지만 몇년 전 연구로 상부 아래에 설치하는 게 낫다고 판단돼 위치를 바꿨다고 한다. 이러면 당연히 식물이 광을 받는 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온실 전체 온도는 균일화를 이룰 수 있어 작물의 수정률은 올라가고, 결과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처럼 작은 부분에서 하는 시도로 결국 큰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또 다른 예시로 이번에 방문한 코퍼트 크레스(Koppert Cress)라는 농업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주로 새싹채소·돌갓·식용꽃·바닐라 등을 키워서 유럽의 유명 레스토랑에 납품한다. 일반적인 엽채류가 아니라 훨씬 더 작은 채소류를 대표적으로 다룬다. 이 회사 역시 다른 기업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역발상을 잘하고 있었다.
담당자의 발표가 끝난 후 여러 종류의 채소를 시식할 수 있었는데, 어떤 식용꽃에서는 독특하게도 쌉쌀한 맛이 나는 등 모양이나 색상에 따라 맛이 가지각색이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곧장 서울의 한 시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흔히 먹는 나물이었는데도 CEO는 이를 시식하고 감명받아 유럽에서 재배해 판매를 시작한다고 들었다. 작은 부분일지라도 계속 시도하고 새로운 곳에서 역발상을 내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나를 포함해 앞으로 농업계를 이끌어갈 인재, 그리고 농민이 키워가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국외 연수를 통해 네덜란드의 농업 혁신을 보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스마트팜 교육생들과 미래농고 학생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교육생의 경우 청년농을 하기 전 직업이 정말 다양했다. 이분들의 기존 직업 경험을 농업분야에서 잘 살려나간다면 농업계에 혁신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래농고의 경우 국외에 나와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이 학생들의 다양한 통찰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미래 농업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이번 연수를 통해 큰 배움을 얻었다. 앞으로도 연수를 가는 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통해 한국 농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후배를 양성하는 훌륭한 농업 경영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최대근 파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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