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심 미묘한 때… 한동훈, 지역 순회 중 유일하게 ‘1박 2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10~11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한다. 한 위원장은 취임 후 대전, 대구, 광주, 경기 수원을 당일 일정으로 방문했지만 1박2일 방문은 부산이 처음이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이후 나빠진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10일 오후 부산을 방문해 지역 청년 초청 일자리 현장 간담회와 당원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11일 오전에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연다. 한 위원장 취임 후 지역에서 현장 비대위를 여는 것도 부산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이 큰 표 차로 2030엑스포 유치에 실패하자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하는 등 부산 민심 달래기에 힘써 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야당의 반대로 진전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에서 부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다음 총선에서 대구·경북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현역 여당 의원 상당수가 교체될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오면서 직접 부산 상황을 파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선 한 위원장의 1박2일 부산 방문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피습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공항 부지를 방문했다가 김모(67)씨로부터 칼로 공격받았다.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가족 요청으로 구급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를 놓고 부산시 의사회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응급외상센터를 갖춘 부산대병원을 외면한 것은 지역 의료 무시 행태”라고 비판했다. 7일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겉으로 지방균형발전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공고한 수도권 중심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부산 방문은 지방 일정의 일환으로 (이재명 대표 논란과 연결하는 것은) 과대 해석”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 방문에 앞서 8일 강원 원주를 찾아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다. 충북도당, 경남도당, 서울시당, 인천시당 신년 인사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여권에선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기존 지도부와 다른 중도적 성향과 통합적 운영을 강조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지만, ‘김건희 특검’ 문제에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선 비판도 커지고 있다.
총선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6일 무소속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입당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번 주 국민의힘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했다.
국민의힘은 8일 정성국(53)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박상수(45) 변호사를 인재로 영입한다. 한 위원장이 이철규 의원과 함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기로 한 이후 첫 영입 행사다. 정성국 전 회장은 교총 역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으로 자신이 교사로 근무했던 부산에 출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상수 변호사는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법률 자문으로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대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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