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린 IPTV, 취향-쇼핑 등 AI 맞춤형 콘텐츠로 승부

남혜정 기자 2024. 1.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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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수 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인터넷TV(IPTV)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강화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면서 IPTV 가입자 수는 거의 늘지 않고 있다.

동시에 IPTV 업체들은 OTT와의 경쟁 대신 공존을 선택하기도 한다.

앞서 KT는 넷플릭스와 티빙,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다양한 OTT와 제휴해 지니TV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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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가입 증가율 1%대 그쳐
AI로 취미-관심사-행동패턴 분석
10, 20대의 TV 이탈 막기 나서
OTT와 경쟁 대신 공존 전략 선택
가입자 수 정체로 고심하고 있는 인터넷TV(IPTV) 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콘텐츠 강화로 활로 모색에 나섰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고객 이탈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초개인화’ 전략을 내세웠다. 7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AI를 적용한 신규 서비스 ‘AI B tv’를 출시했다. AI를 기반으로 TV 앞에 앉아 있는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해 맞춤형 홈 화면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AI B tv 서비스는 인기 드라마와 예능 콘텐츠 출연자의 옷이나 액세서리 등 상품 정보를 AI로 추출해 이용자에게 추천하고 구매하도록 돕는 ‘AI 쇼핑기능’도 있다. 올해부터는 챗GPT를 활용해 아이가 직접 그린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하며 마음 치료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AI 기술을 이용한 쇼핑 부문에 힘을 싣는다. KT는 이달 IPTV ‘지니TV’의 홈쇼핑 실시간 시청 데이터를 분석하는 지니TV 쇼핑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쇼핑 인사이트는 홈쇼핑 방송 채널의 시청자 수, 점유율, 유출 및 유입자 수, 시청 시간, 가구 특성 등의 데이터를 시각화해 홈쇼핑 방송사들에 제공한다. 개인화된 상품 추천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부터 고객의 감정을 분석해 콘텐츠를 분류 검색하는 ‘AI 콘텐츠 기술’을 자사 IPTV에 정식으로 도입했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감정을 키워드로 콘텐츠를 분류하고 추천한다. 기존에는 콘텐츠를 공포나 로맨스 등 장르로 분류했다면 이 서비스는 ‘으스스한 스릴러 영화’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로맨스 영화’ 등으로 세분하는 식이다.

IPTV 업체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에는 이용자 정체라는 위기감이 반영돼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등 OTT로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면서 IPTV 가입자 수는 거의 늘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IPTV는 2020∼2021년 줄곧 3∼4%의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2022년 하반기 1.79%, 지난해 상반기 1.21% 증가에 그쳤다. 반면 OTT 이용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발표한 ‘2023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 OTT 이용률은 77.0%로 재작년(72.0%)보다 5%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IPTV 업계 관계자는 “OTT와 스마트폰이 결합하면서 특히 10, 20대를 중심으로 TV 앞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개개인의 취미나 관심사, 행동패턴 등을 분석해 세분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IPTV 업체들은 OTT와의 경쟁 대신 공존을 선택하기도 한다. 망 이용 대가 문제를 놓고 3년 가까이 법적 분쟁을 했던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는 작년 9월 합의 끝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올해 2분기부터는 SK브로드밴드 IPTV에서도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T는 넷플릭스와 티빙,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등 다양한 OTT와 제휴해 지니TV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실시간 방송과 유료 방송뿐 아니라 OTT 내 콘텐츠까지 통합해서 추천, 검색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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