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생압박에, 5대銀 기부금 4000억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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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대 은행의 기부금이 4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기조로 은행권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확대된 가운데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수익 문제를 지적하며 상생금융 압박에 나선 점도 기부금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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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5대 은행의 기부금이 4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기조로 은행권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확대된 가운데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 총액은 4110억 원으로 2022년(2480억 원) 대비 65.7% 급증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 423억 원이던 기부금을 지난해 1089억 원으로 157.4%나 늘렸고 △국민은행 46.4%(627억 원→918억 원) △농협은행 43.1%(598억 원→856억 원) △신한은행 72.8%(408억 원→705억 원) △우리은행 28.4%(423억 원→543억 원) 등도 기부금을 대폭 확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로 지난해 은행들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만큼 기부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은행권의 과도한 이자수익 문제를 지적하며 상생금융 압박에 나선 점도 기부금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초 은행권을 향해 고금리로 ‘돈 잔치’를 벌인다고 비판했고, 10월에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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